인천 대형병원 수술 50% 줄어 환자 피해 확산…입원환자도 24% 줄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에 나선 인천의 한 대학 병원에서 의료진이 관련 기사를 확인하고 있다. 경기일보DB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에 나선 인천의 한 대학 병원에서 의료진이 관련 기사를 확인하고 있다. 경기일보DB

 

인천의 대형병원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과 출근 거부가 8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의 대형병원에서 수술이 50% 이상 급감하는 등 환자들의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더욱이 수술 등으로 입원해 있던 환자들도 반강제성 퇴원으로 병실도 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의 경우 전공의 결근에 따라 수술실 운영을 대폭 축소, 예정한 수술을 취소·연기하면서 평소 수술 건수보다 50% 이상 감소했다. 이들 병원은 현재 응급·중증이나 암 환자 위주로 수술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도 15% 수술이 줄어들었다.

 

특히 시는 이들 대형병원이 수술이 끝난 뒤 입원해있던 환자를 대거 내보내면서 현재 입원 환자는 24%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평균 80%에 이르던 병상가동률도 50∼60% 대로 떨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인천의 전체 전공의 540명 중 446명(82.5%)이 사직서를 내고, 이 중 339명(76%)이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별로 길병원 130명, 인하대병원 83명, 인천성모병원 59명, 국제성모병원 41명, 인천의료원 10명, 인천사랑병원 8명, 인천세종병원 2명, 나은병원 4명, 한길안과병원 2명 등이다.

 

또 의과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하거나, 예비 전공의들이 ‘임용 포기’를 선언하면서 이탈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인하대 의과생 전체 252명 중 229명(90.8%)이 휴학계를 내고, 예비 전공의 29명 중 26명(89.6%)이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다.

 

이 밖에도 전공의들의 수련기간 재계약 시즌이 다가오면서 재계약 등이 불발하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은 의료계에 큰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재계약 유지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의료법 제59조는 국민 보건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면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 필요한 지도와 명령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전공의 1명이 전문의 3명 몫을 해왔다. 전공의 중심으로 가동하던 병원 시스템을 변화하는 등의 조치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정부 방침에 맞춰 환자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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