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품아’라는 단어가 있다.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를 뜻하는 신조어로, 부동산 시장에서 단지 안이나 500m 이내에 초등학교가 있어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 걸어서 통학이 가능한 아파트를 뜻한다. 이러한 ‘초품아’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고, 자녀에게 안전한 통학 경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천 연수구의 송도국제도시도 마찬가지다. 인천에서 가장 역동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도시인 이곳의 발전은 신도시 개발과 인구 유입의 급속한 증가로 인해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교통, 입지, 주변 인프라 등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 ‘교육’이다. ‘초품아’라는 신조어가 이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송도의 교육환경 문제는 학교 신설과 학생 수용 능력이 도시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후 6개 학교가 신설 승인을 받았으나, 여전히 부족하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의 접근법이 있다. 먼저, 학교군 조정이라는 전략적인 결정이다. 지난해 6월 본회의를 통과한 학교군 조정으로 인해 송도 학생들이 더 이상 연수구 바깥으로 나가지 않도록 개선이 이뤄지기도 했다. 특히 고등학교 학교군 조정은 (가칭)첨단1고등학교 조건부로 신설안이 교육부에 승인 받는 선결 조건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런데도 여전히 학교 신설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송도를 넘어 연수구 원도심으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숫자 또한 적지 않다. 이러한 학생들의 통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즉각적인 대책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나온 사업이 ‘학생성공버스’ 사업이다. 지난해 시범 사업에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에서 송도지역은 그 심각성을 고려해 가장 많은 노선과 버스의 운영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사업은 단순한 통학 서비스를 넘어 모든 아이들이 같은 환경에서 일상적인 학교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신속한 조치다.
‘초품아’라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살고 싶은 신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동산 가격의 상승, 교통 여건의 개선, 주변 인프라의 발전 등만이 전부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이다. 송도에서 이뤄지는 학교군 조정, 그리고 ‘학생성공버스’와 같은 실질적인 교육 지원 사업들은 이러한 비전을 현실화하는 중요한 단계다. 이들 프로젝트는 단순히 학생들에게 편리한 통학 경로 제공에서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고 평등한 교육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진정으로 살고 싶은 신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교육환경의 지속적인 개선과 투자가 필수다. 이는 단지 송도에만 국한한 것은 아니다. 전국의 모든 신도시 개발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핵심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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