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청각·언어장애 인구 9만여명 달해 매년 60명 이상 배출된 통역사 지원자 ↓ 농아인에 필수적 존재… 양성 지원 절실
경기도내 청각·언어장애 인구는 9만여명에 이르지만 이들의 말을 전달해주는 수어 통역사는 태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수어 통역사가 되기 위한 교육생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양성 지원 등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28일 경기도수어통역센터 등에 따르면 수어 통역사는 청각장애인과 언어장애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다. 이들 수어 통역사에 대한 양성 교육은 지역별 농아인협회, 수어통역센터 등에서 담당하고 있다. 한국농아인협회에서 시행하는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통과한 후 합격자 연수 교육을 수료해야 수어 통역사 자격이 부여된다.
이러한 수어 통역사는 지난 2022년 기준 경기지역에 459명이 있다. 이는 전년(454명)에 비해 겨우 5명 늘어난 수치다. 매년 60명 이상 수어 통역사가 배출됐었는데 몇 년 전부터 지원자가 줄어들었다는 게 수어 통역 업계의 설명이다.
반면에 도내 청각장애인 8만9천417명, 언어장애인 5천266명으로 총 9만4천683명이 수어 통역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지난 2022년 기준 수어 통역사 한 명 당 200명이 넘는 장애인들의 의사소통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이 수어 통역사가 부족한 것은 수어 통역사들에 대한 낮은 인식과 대우, 열악한 교육 환경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도내 한 수어 통역사는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수어 통역도 하나의 기술이다. 적절한 보수를 받고 수어 통역을 이용해야 하지만 공공기관에서도 무료 통역을 당연 시 할 만큼 수어 통역사들에 대한 인식이 정립돼 있지 않다”며 “또 센터와 협회에서 수어 통역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어 교육만 하는 곳이 아니기에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수어 통역 양성자는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추세”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어 통역사는 청각·언어장애인과 세상을 연결해주는 존재라며 더 많은 수어 통역사가 배출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경욱 경기도수어통역센터 지원본부 부장은 “농아인들에게 수어 통역사는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인 만큼 수어 통역사를 위한 양성 지원이 절실하다”며 “민간 투자가 극히 드문 사회공익적 분야로 공공영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기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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