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필요하지만…" 직장인 39%, 불이익 우려해 미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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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대다수가 노동조합(이하 노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가입이나 조직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노조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해 4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우선 노조의 필요성에 대해 물은 결과 '필요하다'는 응답이 71.4%로 '필요하지 않다'(28.6%)는 응답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노조가 필요하다는 응답자들은 '고용안정'(89.4%), '복리후생 개선'(88.4%), '임금인상'(84.5%), '직장 내 괴롭힘 등 부당한 대우로부터 노동자 보호'(84.0%) 등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중소기업 직장인들은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로 '불이익 우려'때문이라는 응답이 39.1%였다. 이어 '기존 노동조합 활동에 신뢰가 없기 때문에'(34.4%), '조합비, 집회 참여 등에 대한 부담 때문에'(31.9%), '노동조합 가입 문턱이 높기 때문에'(19.9%), '직장을 자주 옮기기 때문에'(19.5%) 순으로 나타났다.

 

'노동조합 가입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라고 응답한 비율은 16.6%에 불과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이 노조 밖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42.7%,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57.3%였다. 직장인 83.2%는 '노조가 비정규직, 노조 밖 노동자들을 위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답했다.

 

직장갑질119 측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온라인노조 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소 병·의원 △사회복지시설 △강사·트레이너를 온라인노조에 적합한 3대 업종으로 선정하고 올 상반기 내 노조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추진위원장 박성우 노무사는 "노조 가입률이 고작 13%에 불과한 현실은 그 수치만으로도 한국은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될 수 없는 나라임을 보여준다"며 "노조 조직과 활동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에 가입하고 싶은 누구라도 보다 쉽게 가입하고 활동할 수 있는 업종별 온라인노조가 대안이라고 본다"며 "노조 밖 노동자들을 주로 대변해온 직장갑질119가 노조 밖 노동자들과 함께 새로운 노동조합운동을 시작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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