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K리그 ‘수원형제’, 팀 색깔 확 바뀌었다

수원FC, 고질병 수비 보강으로 인천전 무실점…‘자동문 수비’ 큰 변화
수원 삼성, 무뎠던 창끝 날카로움 찾아…뮬리치+토종선수 분발 필요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부임 후 ‘수비 축구’를 공언했고, 1라운드 인천전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부임 후 ‘수비 축구’를 공언했고, 1라운드 인천전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수원 형제’ K리그1 수원FC와 K리그2 수원 삼성(수원)이 2024시즌 개막전서 나란히 승리를 챙겼다. 수원FC는 고질적인 문제점이던 수비가, 수원은 공격력이 확 달라졌음을 보여줬다.

 

김은중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수원FC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전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꺾었다. 지난 시즌 38경기서 76실점 하며 ‘최다 실점팀’ 오명을 썼으나 수비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출신 권경원과 최규백을 영입한 수원FC는 인천전에 왼쪽부터 박철우·권경원·김태한·이용으로 포백을 구성했다. 특히 권경원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심을 잡았고, 지난 시즌 K리그2 김포서 활약했던 김태한도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이들은 인천의 무고사와 제르소를 철저히 묶었다. 권경원은 클리어 5회·공중볼 4회·지상 경합 1회를 기록했고, 김태한은 클리어 7회·차단 3회로 팀의 무실점 경기에 기여했다.

 

창단 첫 2부 추락 후 염기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재창단’ 수준의 변화를 시사한 수원은 창끝이 한결 날카로워졌다.

 

수원 삼성의 외국인 공격수 뮬리치가 충남아산전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삼성의 외국인 공격수 뮬리치가 충남아산전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은 3일 충남아산과의 경기서 장신 공격수 뮬리치의 멀티골로 수적 열세에도 2대1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내내 무딘 창끝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염기훈 감독은 부임 후 “먼저 때리는 축구를 하겠다. 승격을 위해서는 공격밖에 없다”고 화끈한 공격 축구를 약속했었다.

 

수원의 최전방 공격수 뮬리치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중앙과 측면으로 폭넓게 움직이며 충남아산 수비진에 균열을 냈고, 전반 22분 이상민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기록한 뒤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을 얻어낸 뒤 직접 차넣었다.

 

이날 수원은 슈팅수에서는 4-14로 아산에 뒤졌지만 4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이 3개를 기록해 순도가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다른 외국인 선수가 마땅치 않은 수원으로서는 국내 선수들의 공격 빈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제 겨우 한 경기를 치렀지만 잔류와 승격을 꿈꾸는 ‘수원 형제’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을 보완해 서로 다른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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