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지구촌 각국서 봉사 마치고 귀국 소중한 체험담·세계 문화 공연 선보여
세계적인 청소년단체 국제청소년연합(IYF•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중 해외봉사를 활발히 진행하는 ‘2024 굿뉴스코페스티벌’이 지난 달 전국 12개 도시에서 귀국 보고회 공연을 마치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지난 달 25일 국제청소년연합 인천센터에서 만석을 이루며 성황리에 열린 그 현장을 찾아가봤다.
■ 민간 외교관 역할... 봉사의 가치 눈 떠
IYF는 2001년 설립돼 도전, 변화, 연합의 정신으로 국제적 감각을 갖춘 지도자를 양성하고 청소년을 선도·교육하는 국제 NGO다.
굿뉴스코페스티벌은 IYF 대학생 해외봉사에 나선 학생들이 1년 동안 타인을 위해 봉사하고 다양한 활동을 한 후 귀국해 무대에서 체험담과 세계 문화 공연, 트루 스토리 등 자신들의 재능과 끼를 마음껏 선보이며 봉사 활동을 공연으로 정리하는 귀국보고회다.
1년간 세계 곳곳의 도시에 파견돼 △청소년교육 △사회공헌 △국내 및 국제 교류 △문화 활동 등을 통해 국제개발협력에 기여하고 국위를 선양했다.
굿뉴스코페스티벌은 이들이 펼치는 무대의 장으로 인천 페스티벌엔 국회의원, 시의원, 주한필리핀대사관 영사, 언론인, 기업인 등 내빈을 비롯해 시민들이 함께 했다.
이 날 공연이 열리자 시민들은 국제청소년연합 인천센터를 찾아 일찌감치 줄을 섰다. 1천300개의 좌석이 마련된 4층 공연장은 순식간에 관객으로 채워져 소공연장 및 1층 로비에서 TV로 관람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공연은 굿뉴스밴드 ‘꿈을 먹는 젊은이’의 활기찬 목소리를 시작으로 △라이쳐스스타즈의 ‘Nobody compares’ △필리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PiliPinas’ △열정적 에너지 가득 담은 아프리카 ‘Une trace’ △미국 댄스 ‘more than ever’ △‘감사’의 뜻을 담은 카자흐스탄의 전통공연 ‘라자믄(Rizamyn)’ △열정과 아름다움의 대륙 중남미 ‘Estlio’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특히 해외봉사단원의 생생한 체험담과 트루스토리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피지로 봉사를 다녀온 박은채 단원은 부모님의 별거 후 아버지와 단절됐던 마음을 스스로 한 겹 풀어낼 수 있었단다. “이미 가족과 피지의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으로 더할 나위없이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모잠비크를 다녀 온 박인경 단원은 “1년의 시간이 나를 완전 다른 사람으로 바꿔주었다”고 한다.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에 ‘굳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자신이 한계를 넘어 도전하는 즐거움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엄기종씨(인천 서구)는 “각국의 문화와 관련된 학생들의 무대가 정말 아름다웠고, 학생들이 각국에서 많은 봉사를 하면서 한국을 알리며 국위선양을 하고 왔구나 생각하니 울컥하기도 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22기 남대현 단원의 아버지 남기성씨(인천 남동구)는 “딸과 아들이 잠비아에서 1년 동안 해외봉사를 다녀왔는데 너무 기특하고, KPOP 댄스와 태권무, 한글 등 많은 것을 주고 또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는 것이 오늘 무대에서 느꼈다”며 “훗날 딸과 아들이 세상을 밝게 비추는 별이 되리라는 소망을 가져본다”고 전했다.
행사에선 장학금 시상식도 열렸다. ㈜피엘코스메틱, 화장품 브랜드 reha(리하), ㈜인터우드, 녹색글로벌, 사랑과 꿈을 주는 후원회, 행복나눔센터, 온누리행복씨앗후원회에서 인천지역소속 22기 해외봉사단원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학생들의 미래를 응원했다.
■ 1만여명 해외봉사... 62개국서 ‘구슬땀’
IYF의 핵심사업인 굿뉴스코 프로그램은 최근 주목받는 청소년 선교 및 봉사 프로그램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까지 1만여명의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이 활동을 했고, 올해 23기 젊은 대학생 단원이 62개국으로 파견돼 한국의 문화를 알리거나 그 나라에 필요한 기초 학력, 운동, 활동 등을 가르친다.
과거 네팔에 굿뉴스코 봉사단원이 태권도를 가르쳤는데, 이를 바탕으로 그 나라의 국제대회 최초 메달인 아시안게임 여자부 동메달을 획득한 사례도 있었다. 봉사활동은 물론 한국을 알리고 문화를 전파하는 ‘민간 외교단’인 셈이다.
굿뉴스코는 ‘내 젊음을 팔아 그들의 마음을 사고 싶다’ 라는 슬로건으로 해외에서 봉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법을 배운다. 특히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제적 감각을 갖춘 지도자 양성과 지구촌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에 힘을 쏟고 있다.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등 마인드교육을 바탕으로 한 국제청소년연합은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격 형성과 바른 성장을 목표로 많은 국내외 학생을 변화시켰다. 봉사단원들 역시 이 과정에서 세상을 배우며 국제적 감각을 갖춘 지도자로 성장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번 22기 봉사단원 중 87명이 파견된 국가의 장관과 시장 등에게서 감사장을 받았다.
한편 ‘2024 굿뉴스코 페스티벌’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를 비롯해 라오스, 볼리비아, 잠비아, 콩고민주공화국, 앙골라, 우즈베키스탄, 가봉, 시에라리온 등 8곳의 대사관에서 후원했다.
지난 달 17일 대구를 시작으로 28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마지막 공연을 선사하며 12개 도시에 봉사와 성장이란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 박옥수 목사는 관객과 청소년들에게 “성경을 통해서 깊은 사고력 등 마음의 세계를 배우면 행복해질 수 있다. 모두가 믿음을 갖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국제청소년연합(IYF) 설립자 박옥수 목사 “청소년들의 마음이 바뀌어야 사회가 바뀐다”
지난 달 25일 국제청소년연합( IYF·Internat ional Youth Fellowship) 인천센터를 찾은 박옥수 목사는 “아이들의 마음이 바뀌어야 사회가 바뀐다. 봉사단의 공연도 이런 교류를 위한 한 부분”이라며 “학생들이 해외에서 봉사하고 돌아오면 힘을 얻고 에너지를 다시 얻어 일상을 살고 사회에도 좋은 기여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굿뉴스코 해외 봉사단의 시작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한 아이의 변화에서 시작됐다.
“어느 날 알고 지내던 미국 LA의 한 부인이 ‘앤디를 도와 달라’며 찾아왔어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마약을 하고 삶에 염증을 느끼고, 권총을 들고 다닌다는 소릴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박 목사는 앤디를 데리고 한국에 왔다. 6개월 간 마음으로 교류하고 성경을 가르치고 지도를 하자 아이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마약을 하던 아이는 다른 사람이 되었고 이듬해에는 58명의 청소들이 한국에 왔고 그 다음해엔 120명이 왔다. ‘이러다 안되겠다. 전 세계 아이들을 한 번 살펴보자’란 생각에 IYF를 2001년 설립했다.
굿뉴스코 해외 봉사단은 IYF가 설립된 이듬해부터 세계 각국으로 파견됐다. 세계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전파하며 마음의 문을 열고 또 그 지역이 안고 있는 어려운 문제에 민간 단체로 머리를 함께 맞대며 지구촌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에 힘을 쏟았다.
박 목사는 “학생들은 해외 청소년들과 교류를 하고 태권도나 축구, 컴퓨터 등을 가르치기도 한다”며 “그 나라의 문화가 바뀌고 난제가 해결되니 주민들은 물론 대통령도 관심을 가지고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IYF는 2001년 설립 당시부터 ‘마음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청소년교육과 연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마인드교육’의 핵심 메시지는 세계 청소년들에게 사고(思考), 자제(自制), 교류(交流) 능력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IYF는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형성되고 흘러가는지 교육한다.
마인드교육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일까. 박 목사는 “아이들의 마음이 바뀌어야 사회가 바뀐다. 성경을 읽고 예수의 마음을 이해하면 신앙이 쉬운 것처럼 자기 생각에 있어서 상대방 마음을 이해하면 대화가 훨씬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소년들의 생각과 마음에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줘야 미래가 발전하고, 국가 시스템도 올바로 갈 수 있다”면서 “이것이 마인드 교육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교육은 사고력을 마음의 구조와 기능을 교육적 관점으로 편성하고, 인간의 심층적 내면세계를 분석한 이론과 삶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간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마음의 세계를 쉽고 명확하게 가르쳐 준다. 마인드교육 프로그램은 청소년 인재 육성 비전을 제시해 수년 전 부터 남미와 아프리카 각국 정부의 협력으로 본격화 됐다.
박 목사는 “사회가 발달하면서 청소년의 범죄와 갈등은 갈수록 커진다”면서 “지금 청소년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보듬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의 설교와 활동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올해 초 토고와 우간다 대통령을 만나고 청소년센터 설립 등을 논의하고 온 박 목사는 이달 초 서부아프리카 3개국 중 2개국의 대통령을 만나고 이달 말엔 중남미, 4월엔 미국으로 가는 등 해외 활동에 활발히 나선다.
“사람은 서로 마음을 나눌 때 행복해집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가 내 경험이나 생각과 다를지라도 말하는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리면서 공감하고, 서로 마음이 같아진다면 우리 삶은 더 행복하고 따뜻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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