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교수·학생 반발 심화…교수도 사직서 제출

교수는 사직·삭발… 학생은 동맹휴학
“의학 교육의 질 저하 우려” 강력 반발
정부 “주동세력 중심 경찰 고발 검토”

5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교수들이 대학 측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교수들이 대학 측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40개 대학이 3천401명의 의대 정원 증원을 신청한 가운데 의대 교수들과 학생들은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5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대학의 의대 증원 신청과 정부의 전공의 제재 움직임에 교수들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료 현장을 떠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강원대 의대 교수 10여명은 이날 오전 8시께 의대 앞에서 삭발식을 열고 대학 측의 일방적인 증원 방침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일부 교수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히거나 실제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국 의과대에서는 동맹휴학 신청과 수업·실습 거부로 학사 운영이 ‘파행’을 빚고 있다.

 

교육부가 전날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를 보면 절차 등을 지켜 정상적으로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5천401명으로,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천793명)의 28.7% 수준이다.

 

더욱이 실제로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은 이보다 더 많다. 교육부가 휴학을 신청했으나 지도교수·학부모 서명 등 정당한 절차나 요건을 지키지 않은 휴학은 집계에서 아예 제외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까지 학칙으로 정한 요건과 관계없이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1만3천698명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전국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이틀째 현장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에서 전날 오후 8시 기준 신규 인턴을 제외한 레지던트 1∼4년차 9천970명 중 8천983명(90.1%)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이들에게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을 위한 사전통지서를 발송하고 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전공의들의 주동 세력을 중심으로 경찰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수님들이 일부 사직했다는 보도를 접했는데, 이는 집단행동이라기보다는 개별적 행동”이라며 “대학병원 교수들과 전임의들이 환자 곁을 떠나지 않고 진료에 임하실 수 있도록 정부는 설득과 대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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