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이 인천에서 ‘민생토론회’를 했다. 인천의 지속가능 발전을 이끌 여러 청사진이 나왔다. 시민 체감도가 높은 고속도로·전철 지하화에 가려지긴 했지만 더 무게감 있는 어젠다도 있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의 업그레이드다. 더 나아가 국가 항공·해운산업의 대혁신 방안도 나왔다.
국가 관문 공항과 항만은 인천의 정체성이자 가치다. 이날 윤 대통령도 강조했다. 오늘 대한민국의 번영은 인천에서 출발했다고. “바닷길과 하늘길을 열어 전 세계를 우리 ‘경제 영토’로 만들었다.” 그래서 영종도 첨단복합항공단지 조성이 더욱 기대와 희망을 걸게 한다.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인천국제공항 혁신의 축이 첨단복합항공단지다. 인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과 활주로를 증설하는 4단계 확장 공사를 오는 10월 마무리한다. ‘1억명 여객’ 시대를 열 발판이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2026년까지 인천공항 배후에 첨단복합항공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단지에는 항공기 개조·정비 등 공항 연계 산업을 육성한다. 입주기업에는 경제자유구역급의 인센티브도 지원한다.
복합항공단지에는 항공·물류·관광 관련 글로벌 기업들도 유치한다. 5천개 이상 양질의 일자리와 10년간 10조원 이상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한다. 공항을 문화관광체험형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업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이미 개장한 2개 복합리조트 등 민간 테마파크 사업도 적극 지원한다.
항공산업 혁신에 대한 구상도 나왔다. 새로운 노선은 확대하고 중복 노선은 축소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의 시너지를 위해서다. 항공 자유화 협상 대상 국가를 현재 50개국에서 2030년까지 70개국으로 늘린다. 항공사가 더 쉽게 여객 수요에 맞춰 자유롭게 증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 나라의 관문 공항에는 그 나라 국력이 투영된다. 인천국제공항은 국제 여객 5위, 국제 화물 3위의 글로벌급 공항이다. 국제공항협의회도 ‘5성급 공항’을 인증했다. 그러나 인천공항은 하드웨어만 성장한 채 소프트웨어를 갖추지 못했다. 바로 대형 공항을 자양분으로 하는 공항경제권이다. 이런 측면에서 인천공항은 아직 미완성이라 할 것이다.
인천공항도 랜드마크 콤플렉스라는 공항경제권 구상이 있다. 항공정비(MRO) 클러스트를 비롯해 호텔 및 컨벤시아, 문화·공연장, 쇼핑센터, 금융 및 비즈니스 단지를 망라한다. 그러나 규제에 꽉 막혀 있다. 투자에 비해 단기 사업성이 떨어져 정부의 예타 문턱에 걸린다. 이번 첨단복합항공단지 역시 규제 혁파가 핵심이다. 첨단 소프트웨어까지 갖춰 입은 인천국제공항의 대변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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