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줄었지만 사교육비는 꾸준히 ↑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경기도 2위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27조원을 넘어서며 다시 한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초·중·고등학교 7만4천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서 이같이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천억원으로 전년도 25조9천억원보다 1조2천억원(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학생 수가 528만명에서 521만명이 되며 7만명이 줄었지만 사교육비는 오히려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고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7조5천억원으로, 전년보다 8.2% 늘었다. 고등학교 사교육비는 전체 사교육비 증가세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2016년(8.7%)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뛰었다.
전체학생 1인 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천원, 사교육 참여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5만3천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8%, 5.5% 늘었다.
광역 지자체별로 보면 서울이 62만8천원으로 제일 높았고, 경기가 46만9천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참여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도 서울이 74만1천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가 57만3천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인천은 전체학생 평균 42만2천원, 참여학생 평균 54만9천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다소 낮았다.
사교육 참여율은 2022년 78.3%에서 0.2%p(포인트)가 올라 78.5%를 기록했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0.8%p, 0.5%p가 올랐고 중학교는 0.8%p 낮아졌다.
이전까지 사교육비 규모는 2020년 19조4천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23조4천억원, 2022년 26조원 등 상승세를 보여왔다. 특히 2021년부터는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교육 당국은 지난해 9월 국회에 제출한 ‘2024년도 성과계획서’에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목표를 24조2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줄이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이내로 잡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사교육비 총액은 오히려 늘어났고 사교육비 증가율도 4.5%로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3.6%를 넘어서는 등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선택과목 쏠림현상으로 인한 문·이과 유불리 해소 실패와 킬러문항 배제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특정 과목 유불리에 이어 지난해 6월 킬러문항 배제 선언과 달라진 모의평가 출제 경향으로 인해 학생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며 “심지어 수능이 쉬워질 것이라는 예측에 재수생도 많아져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사교육 시장으로 이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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