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응급실을 찾은 ‘중독’ 환자 10명 중 2명가량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의 3분의 2는 극단적 선택 등 의도적인 목적으로 중독된 케이스였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한 해 전국 14개 시·도 15개 응급의료기관을 방문한 7천766명의 중독 환자를 심층 조사하고, 그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먼저 전체 중독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18.0%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대 이상 15.1% ▲50대 14.5% ▲40대 13.6% ▲60대 12.8% ▲30대 11.6% ▲10대 10.9% ▲10세 미만 3.4% 등 순이었다.
극단적 선택 등 의도적인 목적으로 중독된 환자가 66.1%에 달했다.
의도적 중독은 7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전 연령층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고,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가장 많았다. 사고 등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중독된 경우는 50∼60대, 남성이 많았다.
중독을 일으킨 물질로는 '해열제' 등 치료 약물이 50.8%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는 가스류(13.6%), 자연독성물질(12.4%), 인공독성물질(12.2%), 농약류(10.0%)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자 중 49.5%는 중증 중독질환자에 해당했다. 중증 중독을 유발하는 주요 물질은 벤조디아제핀계, 일산화탄소, 졸피뎀, 글라이포세이트(농약류) 등이 있었다.
한편 조사 대상자의 1.6%(122명)는 중독으로 인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사망 환자가 중독됐던 물질은 농약류(66.4%)가 가장 많았다.
질병청은 “고령층은 농약류 취급 보관에 유의하고, 청년과 중년 남성은 직장에서 일산화탄소 노출에 조심해달라”며 “청소년은 치료 약물의 안전한 사용법 숙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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