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학사 파행 ‘안갯속’... 대학, 벚꽃개강 등 총동원

내달 집단유급 데드라인
집단행동에 수업일수 미달
야간수업·계절학기 ‘대응’

관련사진. 경기일보 DB
관련사진. 경기일보DB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까지 집단 이탈을 예고한 가운데 의대생의 수업 거부와 동맹 휴학에 따른 학사 파행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학들은 ‘집단유급 데드라인’인 다음 달까지만 사태가 해결되면 ‘벚꽃개강’ 후 야간수업과 계절학기 등을 총동원해 수업 일수를 맞춘다는 방침이다.

 

17일 교육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대학·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지난달 20일을 기점으로 동맹휴학 또는 이에 준하는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전국 의대생의 휴학계 제출은 이달 초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교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이 일면서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교육부 집계 결과 지난 14일 하루 동안 각 학교에서 절차를 지켜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8개교 771명에 달했다.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누적 6천822건이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천793명)의 36.3% 수준이다.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휴학계를 낸 학생들까지 따지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이미 1만3천697명에 달한다.

 

문제는 학생들의 수업 거부가 계속되면 집단 유급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이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학교 수업일수를 매 학년도 30주 이상으로 정하는데, 학기는 매 학년도 2학기 이상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 전공·학년·학위별로 다르게 정할 수 있도록 다소 유연하게 허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연간 30주만 확보해서 수업하면 문제가 없다.

 

이에 대학들은 학생들과 교수진이 감당할 수 있는 수업 일정을 위해 다음 달까지는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3월이 아닌 벚꽃이 피는 4월에 개강하는 ‘벚꽃개강’이 이뤄질 전망이다.

 

여기에 야간수업, 방학기간 계절수업 등을 총 동원해 수업시간을 맞출 수 있게 일정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각 대학의 교육 여건 등을 점검한 뒤 늦지 않게 의대 정원 배정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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