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토박이로 25년간 봉사 이어와 부모님께 못 다한 효도를 봉사로 승화
“봉사는 누군가에게 작은 손길로 편안함을 주고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권진욱 양평군 자율방범 기동순찰 연합대장(50)은 봉사의 의미를 “어르신들의 귀가를 돕고, 야간 자율학습을 마친 학생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작지만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대장은 양평에서 태어나 50년간 단 한 번도 양평을 떠난 적이 없는 그야말로 지역토박이다.
그는 자동차정비업체와 견인서비스 회사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지역사회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동순찰 연합대장을 비롯해 수난구조전문의용소방대 부대장, 양평군수중환경협회 부회장, 양평군 축구협회 이사, 양평FC부단장 등을 맡아 25년간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그의 봉사활동은 동네 선배를 만나 우연히 시작한 봉사에서 시작됐고 봉사의 즐거움을 알게 되면서 25년간 이어오고 있다.
이런 그를 두고 올해 대학에 진학한 딸은 “아빠가 봉사활동을 해서 좋다. 함께 있는 시간이 없어 아쉽지만 아빠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주위에선 권 대장을 대해 ‘애향심으로 봉사활동을 한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솔선수범하는 책임감 있고 성실한 동생이다’, ‘타고난 추진력으로 봉사를 실천해 존경을 받고 있다’는 평이 쏟아졌다.
그는 지난해 여름 실족사한 사람의 시신을 찾은 것을 잊지 못할 활동으로 꼽았다. 당시 그는 시신을 찾지 못해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는 한 가족의 사연을 듣고 수난구조대원 7명과 5일간 흙투성이 강물을 수색했다.
2년 전 수해로 인해 지평면에서 발생한 토사로 뒤덮인 어르신의 집을 청소해 준 것도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는 “20대 후반에 사업을 시작했는데 오랜 기간 금전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살 만해지고 효도하려 했는데 아버지는 일만 하다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이듬해 심장질환으로 돌아가셨다. 보고싶고 그립다”며 효도를 봉사로 승화시키겠다고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권 대장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양평군 자율방범 기동순찰 연합대를 최고 우수 단체로 만든 뒤 차기 대장에게 물려주고 명예롭게 회장직에서 퇴임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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