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수원에서 열릴 성인 페스티벌에 대한 찬반 논란이 국회 ‘국민동의청원’까지 옮겨붙었다. 행사 주체 측은 문제가 없는 행사라는 입장인 반면 시민들은 초등학교 인근에서 열리는 행사의 유해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24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1일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는 ‘서평초등학교 50m 거리에서 열리는 성매매 엑스포 행사 중단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수원 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작년에 개최된 성인 엑스포를 보니 성매매 엑스포라 해도 과언이 아니더라”며 “일본 여성 가 맨 엉덩이를 드러내고, 남자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맨 엉덩이를 때리고 만질 수 있는 ‘체험’을 하더라. 심지어 AV배우가 남성 참석자를 주무르고 만져주는 ‘이벤트’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거금을 주고 표를 구매하고, 그 대가로 성매매 직종 여성들의 스트립쇼와 스킨십을 ‘체험’하는 건 기존의 키스방이니 하는 유사 성매매와 똑같은 거 아닌가”라며 “우리나라는 엄연히 성매매가 불법인 나라인데, 유사 성매매와 다를 바 없는 행사가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다는 게 너무 화난다”고 말했다.
특히 A씨는 이번 페스티벌이 인근 초등학교 반경 50m 거리에서 열린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현행 교육환경보호법상 학교 주변으로 200m이내는 교육환경보호구역, 50m 이내는 절대보호구역으로 유해 업소 등이 들어설 수 없다.
A씨는 앞서 초교 200m 거리에 ‘리얼돌 체험관’을 내려다 용인시와 용인교육지원청이 이를 무산시킨 것과 달리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은 이번 행사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5천8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여성가족부에 청소년 유해업소 지정 여부 등에 대해 질의해 놓았다”며 “법률적으로 제재가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한 후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성인 콘텐츠 제작업체는 다음달 20~21일 권선구 서둔동 수원메쎄 2홀에서 성인 엑스포 ‘2024 KXF The Fashion’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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