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 문준석, 평창장사씨름 태백급 정상 포효

결승서 팀 후배 허선행 3-1 제압…통산 9번째 장사 등극
설날 대회때 ‘무관’ 수원시청, 태백장사 배출로 건재 과시

2024 민속씨름 평창오대천장사씨름대회에서 개인 통산 9번째 태백장사에 오른 수원특례시청의 문준석이 황소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대한씨름협회 제공
2024 민속씨름 평창오대천장사씨름대회에서 개인 통산 9번째 태백장사에 오른 수원특례시청의 문준석이 황소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대한씨름협회 제공

수원특례시청의 문준석(33)이 2024 민속씨름 평창 오대산천장사씨름대회에서 시즌 첫 태백장사 타이틀을 획득, 통산 9번째 장사에 등극했다.

 

‘명장’ 이충엽 감독의 지도를 받는 문준석은 25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생활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3일째 태백급(80㎏ 이하) 장사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한솥밥을 먹는 팀 후배 허선행(25)을 3대1로 따돌리고 포효했다. 지난해 천하장사씨름대축제(11월) 우승 이후 4개월 만의 장사타이틀 추가다.

 

이로써 문준석은 통산 9번째 태백장사에 올랐고, 지난달 설날장사대회서 ‘무관’에 그쳤던 수원시청은 두 번째 대회서 태백장사를 배출하며 ‘씨름 명가’의 건재를 과시했다.

 

결승 첫 판은 선배 문준석이 들배지기 기술로 먼저 가져갔다. 둘째판도 문준석이 들배지기에 이은 밀어치기로 따내 2대0으로 앞서갔다. 위기에 몰린 허선행은 들배지기 기술로 한 판을 만회해 추격에 불을 당기는 듯 했다.

 

그러나 이어진 4번째 판에서 허선행은 잡채기를 시도하다가 문준석이 다리를 빼는 바람에 중심이 무너지며 엎어져 장사 타이틀은 선배인 문준석에게 넘어갔다.

 

앞서 문준석은 앞선 8강전서 팀 후배 임종걸의 부상 기권으로 4강에 무혈 입성해 동갑내기 이광석을 2대0으로 완파했다. 첫 판을 오금당기기로 따낸데 이어 둘째판을 앞무릎치기로 상대를 모래판에 뉘였다.

 

또 허선행은 준준결승전서 정재욱(구미시청)을 맞아 첫 판을 시작과 동시에 전광석화 같은 밭다리로 무너뜨린 뒤 둘째 판을 멋진 뒤집기로 마무리해 4강에 올랐다.

 

이어 홍승찬(문경시청)과의 4강전서도 허선행은 특유의 유연한 허리를 이용해 뒤집기로 기선을 제압한 뒤 2번째 판도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다가 여의치 않자 다시 뒤집기를 시도해 승리했다.

 

문준석은 “같은 팀 후배를 만나 우승을 못하더라도 축하해 주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서로를 너무 잘 알다보니 운좋게 우승할 수 있었던 것다. 설날 대회때 우리 팀의 우승이 없어 걱정했는데 이번 대회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나이에 관계 없이 항상 성실한 선수로 남고 싶다. 후배인 허선행에게도 선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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