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정, 외나무다리서 ‘교수 대전’… 여야, 새인물 격돌 [격전지를 가다]

수원특례시 영통구 매탄동, 광교동 등으로 요약되는 4·10 총선 수원정은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한신대 부교수와 국민의힘 이수정 경기대 교수(이상 후보)가 대전을 치른다. 수원정은 선거구가 지금과 같이 획정된 지난 20·21대 총선에서 민주당 박광온 국회의원이 연이어 선출됐으나 이번 총선의 경우 공천을 받지 못한 만큼 현역 프리미엄이 없는 채 새로운 인물의 대결이 이뤄진다.

 

대표적인 원외 ‘친명계’(친이재명) 인사인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제8회 동시지방선거에서 수원특례시장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등 얼굴을 알렸다. 정치 신인인 이 후보는 유명 TV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등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갖춘 인물이다.

 

특히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주장하는 반면, 이 후보는 그동안 지역 발전이 더디다는 논리를 편 채 민주당에 대한 책임론을 부각하고 있다.

 

■ 친명 민주당 김준혁, 윤석열 정권 심판 부각

 

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 후보 제공
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 후보 제공

 

이른바 ‘정조 전문가’로 불리는 김 후보는 수원 파장초, 수성중, 수성고를 졸업한 수원 토박이다. 수원환경운동센터 공동대표, 수원시 지방재정계획 심의위원 등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 데 이어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선 이재명 선대위 미래혁신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 이 후보는 광교중앙역, 매탄공원 등에서 유권자와 만나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 등 자신의 저서에 걸맞게 이른바 이재명 마케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 배후도시 조성 및 첨단기업 유치 영통지구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 추진, 영통소각장 이전 등 도시 공약을 내세웠고 세대별 공약으론 어린이전문병원 설립 경로당 시설 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25일 경기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정에 대한 심판 선거다. 유권자들이 준엄하게 정부를 평가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정책을 만들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저명 학자 국민의힘 이수정, 입법 활동 강조

 

국민의힘 이수정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가 영통소각장 이전 피켓을 든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수정 후보 제공
국민의힘 이수정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가 영통소각장 이전 피켓을 든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수정 후보 제공

 

국내 대표 범죄심리학자로 손꼽히는 이수정 교수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표적인 영입 인재로 평가된다. 수원 출신은 아니지만 약 25년 동안 경기대 교수로 재직한 데다 경찰과 함께 치안 체계를 확인하는 등 지역 곳곳의 사정을 파악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홍종기 전 수원정 당협위원장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해 경선 잡음이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여겨진다.

 

이 후보는 지역 체육 동호회와 만남을 추진하는 등 보폭 넓히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동안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으로 주민 교통 편의를 넓히는 한편, 영통소각장 이전을 강조했다. 특히 영통소각장의 경우 신설 법안은 있지만 폐쇄에 대한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적극적인 입법 활동을 피력하고 있다.

 

이 교수는 “총선에 뛰어든 이유는 비정상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으로 불의가 정의로 보이는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20년 동안 지역을 위해 해준 것이 없다. 빈 공약만 내세운 채 제대로 된 법안을 만든 것도 없으며 검수완박 통과를 추진하면서도 교육 환경 개선은 내버려둔 만큼 입법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