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유통매장 생필품 대다수의 가격이 오르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모양새다.
31일 한국소비자원의 생필품가격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말 기준 생필품 11개 품목 306개 상품 가운데 지난해 같은 달보다 판매가가 뛴 상품은 167개로 집계됐다. 가격이 낮아진 상품은 126개, 가격 변동이 없는 것은 13개였다.
전체적으로는 평균 1.5% 오른 수준이었지만, 가격이 오른 상품들만 추려보면 평균적으로 9.0% 상승했다.
소비자원이 집계한 생필품 가격은 ▲대형마트(이마트·농협하나로마트) ▲슈퍼마켓(롯데슈퍼·GS더프레시) ▲백화점(현대·신세계백화점)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 등 전국 500여개 유통 매장 판매가격을 평균한 것으로, 이른바 ‘장바구니 물가’를 비교하기에 유용하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가공품 54개 상품 가운데 28개가 지난해보다 더 비싸졌다. 시리얼, 즉석 덮밥, 소면, 밀가루, 부침가루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28개 제품 평균 상승률은 4.4%였다.
과자·빙과류는 24개 상품 중 17개, 수산물 가공품은 11개 중 8개, 양념·소스류는 38개 중 27개의 판매가가 상승했다.
양념·소스류에서는 설탕·소금과 같은 필수 조미료 판매가가 지난해보다 10~20% 올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키웠다.
일반 생활용품으로 분류되는 가사·위생용품은 77개 중 45개 판매가가 올랐다. 평균 상승률은 8.8%였다.
수산물의 경우 고등어와 오징어는 판매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인 반면에 갈치 가격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갈치 냉동(100g)은 2천910원에서 3천227원으로 10.9%, 갈치 생물(100g)은 4천63원에서 4천875원으로 20.0% 각각 상승했다.
20개 상품 가운데 9개 판매가가 오른 채소류는 상품별로 편차가 심했다.
흙대파(500~800g)의 이달 평균 판매가는 5천565원으로 지난해 3월 가격(3천666원)보다 51.8%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상승률은 조사 대상 306개 제품 중 가장 높다.
애호박(2천521→3천211원·27.4%↑)과 적상추(100g 기준·1천843→2천41원·10.7%↑)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 외 계란,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등이 포함된 축산물은 하림 참진 토송닭백숙(1.05㎏·23.5%↑)만 눈에 띄는 상승률을 보였을 뿐 나머지 품목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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