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교수 66명 사직서 제출 의사 진료 축소에… 의료공백 심화 우려 적자 병원들 경영난도 본격화될 듯
인천지역 대학병원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본격화하면서 추가적인 진료 축소 등 의료 대란이 확산할 전망이다.
31일 지역 대학 및 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인하대 의대 교수 203명 중 66명(32.5%)이 사직서 제출 의사를 밝혔다. 인하대 의대 교수회 관계자는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은 정부의 전공의 행정처분 등에 대한 항의 표시”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직서를 내는 교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가천대 길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교수들도 사직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인천에는 인하대병원 203명, 가천대 길병원 200명,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180명,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110명 등 총 677명의 교수들이 근무하고 있다.
가천대 의대 교수들은 최근 비공식 교수협의회를 통해 사직 의지가 있는 의사는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가천대 의대의 한 교수는 “나를 포함해 사직을 고민하는 교수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전공의 출근 거부 장기화로 교수들이 당직 업무까지 맡다 보니 건강은 나빠지고 연구나 교육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개인에 따라 시기는 다르겠지만 다음 주부터 사직서를 내는 교수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수들은 중증·응급 환자가 많지 않은 과부터 순차적으로 당직 근무를 줄이고, 전체 진료의 최대 40%까지 차지하는 외래진료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인천 대학병원의 평균 병상가동률은 전공의 이탈 전 80%에서 현재 59%로 낮아졌으며, 수술 건수 또한 40~50%까지 줄어들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음 주 교수들의 사직 사태까지 이어지면 의료 공백이 보다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대학병원의 수술 건수 및 병상가동률이 지금보다 더 줄면 환자들의 치료 및 수술 등의 차질은 불가피하다. 여기에 현재 병동 축소, 환자 감소 등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 병원들의 경영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인하대 병원 관계자는 “우선 교수들의 현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동향 등을 살피고 있다”며 “교수들의 사직은 병원측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방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편,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29일 인천성모병원 등 가톨릭의대 산하 8개 병원의 교수들과 사직서 제출 의사를 확인, 다음주부터 공동 대응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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