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승 불가' 통보에 김동연 “행사 불참”…GTX 두고 신경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9일 GTX A 노선 동탄역 승강장에서 정명근 화성시장, 김성돈 SRT 동탄역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황호영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9일 GTX A 노선 동탄역 승강장에서 정명근 화성시장, 김성돈 SRT 동탄역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황호영기자

 

윤석열 정부가 개최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 개통식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불참하면서 그 배경과 향후 귀추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애초 협의와 달리 GTX 시승식 초청을 취소하자 김 지사가 자체 현장 점검에 나섰기 때문인데, 윤 정부에 대한 김 지사의 비판 기조와 그에 따른 정부-도 간 신경전이 이 사건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1일 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29일 정명근 화성시장, 박재영 도 철도항만물류국장 등과 동탄역 GTX 탑승 시설을 점검했다.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 역시 수서역에서 GTX 개통식을 개최했지만,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도는 김 지사의 수서역 행사 불참 이유로 갑작스런 GTX 시승 불가 통보를 지목했다.

 

도에 따르면 GTX 개통식 협의는 국토부나 대통령실이 아닌 국가철도공단과 진행했으며, 철도공단은 지난 19일 도에 시승 및 개통식 참석을 요청했다.

 

도는 철도공단에 참석 의사를 전했지만 지난 26일 철도공단은 돌연 김 지사의 GTX 시승 불가를 통보했고, 도는 행사 불참 의사를 전했다.

 

경기도와 화성시, 시민의 재원으로 마련된 광역철도 개통식에 도지사가 배제되는 모양새가 펼쳐진 것이다.

 

특히 김 지사가 정부의 광역교통망 관련 행사에서 배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삼성~동탄 GTX 관통식 행사 ▲지난해 경부고속선(평택~오송) 2복선화 착공식 ▲대곡~소사 복선전철 개통식에서도 김 지사는 초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지사가 윤 정부 국정 운영 전반에 비판 입장을 견지하고, 특히 최근 GTX 관련 대통령 민생 토론회에는 “검토도 안된 1천조원 개발 공약을 내세우며 관권 선거개입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운 것과 일련의 행사 배제 구도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도 관계자는 “철도공단 확인 결과, 애초 김 지사는 시승식 주요 내빈에 포함돼 있었다”며 “시승식 참여 불가를 통보 받아 불참, 자체 행사 점검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