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반복되는 ‘봄의 잔혹사’ 이번 주가 분수령

개막후 8경기서 고작 1승…우승후보 모습 온데간데 없이 ‘최하위’
‘난적’ KIA·LG와 6연전…붕괴된 마운드 재건과 타선 응집력 절실

우승후보로 꼽힌 프로야구 KT 위즈가 시즌 초반 매년 반복되는 부진으로 인해 2024시즌 최하위에 머물러 있어 반등이 절실하다.KT 위즈 제공
우승후보로 꼽힌 프로야구 KT 위즈가 시즌 초반 매년 반복되는 부진으로 인해 2024시즌 최하위에 머물러 있어 반등이 절실하다. KT 위즈 제공

 

우승후보로 꼽히던 프로야구 KT 위즈의 시즌 초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강철 감독 부임 후 매년 반복되는 ‘봄의 잔혹사’가 올해도 연례 행사처럼 이어지고 있다.

 

KT는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에서 1승7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삼성과의 개막전 연패를 시작으로, 홈에서 4연패를 당한 뒤 지난달 28일 두산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잡아 첫 승을 기록했으나 주말 한화와의 원정경기서 스윕패를 당했다.

 

구단 안팎에서는 지난해 5월까지 최하위였다가 2위까지 도약했던 저력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올해는 다르다는 견해다. 최근 5년간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의 돌풍에 ‘디펜딩 챔피언’ LG를 비롯, KIA, SSG, 두산 등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선두와의 격차가 6경기로 벌어진 상황에서 2위 KIA와 주중 홈 3연전, LG와 잠실 주말 3연전을 치르는 이번 주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면 부진의 장기화가 가능성이 높다.

 

투·타 모두 분발이 필요하다. 리그 정상급이던 투수력은 선발·불펜 구분 없이 무너졌다. 평균 자책점 8.66점, 피안타도 101개, 자책점 68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88로 모두 리그 최하위다.

 

선발진은 윌리엄 쿠에바스만 제 몫을 해주고 있을 뿐 웨스 벤자민과 고영표, 엄상백 모두 난조다. 불펜진 역시 믿을 만한 투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총체적 난국이다. 신인 원상현 만이 희망을 주고있는 정도다.

 

타선은 팀 타율 0.286으로 3위, 안타 85개로 2위에 올라있지만 응집력이 떨어진다. 많은 안타를 생산하면서도 후속 타자들의 연결력이 부족하다.

 

타격 1위 천성호(타율 0.529)와 3위 배정대(0.441) 등 테이블 세터진이 맹활약하고 있지만 중심 타선인 강백호(0.265), 박병호(0.154)를 비롯, 황재균(0.172), 장성우(0.115), 김상수(0.154) 등의 부진이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매년 반복되는 시즌 초 부진을 스프링캠프의 문제점으로 꼽는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인 스프링캠프에서 제대로 개막전에 맞춰 기량을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백업 유망주들을 키우지 못하면서 주전들의 노쇠화에 따른 대체 선수 부재와 이로 인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심리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시즌 초반의 부진이 ‘징크스’로 고착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막 후 계속되는 부진에 구단 안팎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이강철 감독의 지략과 초반부터 적극적인 전투력을 다지는 선수들의 프로다운 정신력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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