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인천 서구 석남동 가방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대 공장 9개를 태우고 15시간 만에 꺼진 가운데, 인천 산업단지에 몰려 있는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공장들 역시 화재 발생 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인천에서 샌드위치 패널 관련 화재는 모두 146건이며, 이 기간 동안 15명이 다쳤다.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공장은 불이 나면 인근 공장까지 쉽게 옮겨 붙어 대형 화재로 이어진다.
지난 2018년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도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불이 커졌고, 인근 공장으로까지 옮겨 붙어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화재가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 2022년 샌드위치 패널 등 복합 자재는 방화 성능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건축법을 개정했다.
하지만 소급 적용이 불가한 탓에 여전히 기존 건물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고 있으며 시는 남동산단을 비롯한 지역 내 산단에 수두룩하게 모여 있는 샌드위치 패널 공장 현황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샌드위치 패널 안을 채운 스티로폼과 우레탄폼은 탈 때 유독가스 등이 많이 나와 인명 피해도 크다.
공단은 영세 업체가 많아 정부나 인천시 등이 샌드위치 패널에 난연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돕거나 스프링클러 등 소화설비 설치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법 개정 전 지어진 건물에는 개정한 법이 소급되지 않아 여전히 위험하다”며 “하루빨리 현황을 파악해 기존 건물에는 소방 시설을 추가로 구축하거나 정기적으로 안전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 공장 등 화재에 취약한 건축물에는 소화 설비를 갖추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불이 나지 않도록)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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