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괭이부리마을 쪽방촌에 임대주택 건설, 2025년 착공 목표

인천 남동구 구월동 시청 본관. 인천시 제공
인천 남동구 구월동 시청 본관.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지역의 대표적인 쪽방촌인 ‘괭이부리마을’ 개선 사업에 나선다.

 

3일 시에 따르면 이날 유정복 시장과 김찬진 동구청장, 조동암 인천도시공사(iH)사장이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개선사업 업무협약’을 했다. 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주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50가구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하고 공원 등 기반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 협약에 따라 인천시는 임대주택 사업비를 부담하고 동구는 정비사업 시행자로 공원 등 기반시설 사업비를 맡는다. 이어 iH는 사업대행자로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올해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위한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밟고, 내년 보상 및 설계를 거쳐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2026년 말 입주가 목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사업은 인천시의 숙원인 쪽방촌의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쪽방촌 주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마중물 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괭이부리마을 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쪽방촌 밀집지역 등 주거취약지역의 환경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괭이부리마을은 김중미 작가의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곳이다. 1930년대에는 만석동 앞 바다를 메워 공장을 세우면서 일자리를 찾아온 노동자들의 숙소로 활용했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피난민의 정착지로, 산업화 시기에는 일자리를 찾아 이주민들이 모여든 곳이다.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쪽방촌으로 한국 근대 생활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최근 원주민들이 마을을 떠나면서 빈집이 늘어나고 건축물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오랜 시간 개선 방안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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