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소’ vs ‘저열’ 여야 신경전 치열

몸 낮춘 윤재옥... 개헌·탄핵 저지선 호소
이재명 "'눈물쇼' 유효기간은 선거 전일"

발언하는 윤재옥 원내대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발언하는 윤재옥 원내대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막판 국민의힘의 ‘읍소’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저열하다’고 비판하고 나서며 여야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8일 “이대로 가면 우리가 가까스로 지킨 대한민국이 다시 무너질 수 있다”며 “개헌 저지선, 탄핵 저지선을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전국 곳곳에서 피 말리는 승부를 벌이고 있는 상당수 후보도 몸을 낮춘 이른바 ‘읍소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야권의 의석수가 200석을 넘기면 야당 주도로 개헌을 시도할 수 있는 데다 3년가량 남은 윤석열 정부가 ‘식물 정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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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여당의 ‘읍소’에 대해 졸렬하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오늘 아침에도 겪은 거고 현장에서 유세할 때마다 겪는 일인데 정말로 시비를 많이 건다”며 “말하기도 수치스러울 정도로 저열하게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눈물 쇼’는 유효기간이 선거 전일까지”라며 “이번에는 명확하게 국민의힘의 국정 실패에 대해 주권자 여러분께서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정부 시절 치러진 2016년 총선 결과가 데자뷔처럼 회자되고 있다.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총 300석 중 180석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른바 ‘김무성 옥새 파동’ 등의 영향으로 122석에 그쳤다.

 

반면 참패가 예상됐던 민주당은 123석으로 야권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전국 곳곳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무릎을 꿇고 읍소하는 전략을 통해 최악의 참패 위기를 극복하면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3년은 길다’면서 오로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세력 등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고,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는 ‘읍소’로도 국정심판론을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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