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9일에도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대학들은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을 위해 온라인 강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학생들이 돌아올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각 대학 등에 따르면 휴학계를 내고 수업에 불참하고 있는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 가능성이 커지자 대학들이 하나둘씩 개강을 시작하고 있다. 전날 기준 예과 2학년~본과 수업 기준 1개 학년이라도 수업을 운영하는 의대는 전국 40개교 중 16개교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조선대와 한림대, 가천대, 제주대, 전북대, 경북대 의대 등이 개강했으며, 오는 15일부터 전남대, 조선대, 경상국립대 등이 개강한다. 또 22일부터는 아주대와 강원대 등 나머지 의대도 수업 재개를 준비할 방침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대학 측은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고 출석 처리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의대생들이 얼마나 강의를 들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전공의들이 빠져나간 응급의료 현장의 혼선도 계속되는 모습이다. 게다가 남아있는 교수들이 심각한 피로를 호소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뒤 진료를 축소하면서 환자들이 줄어 병원의 경영난마저 가속화되고 있다.
한편 정부가 2천명 증원 축소가 불가능하지 않다며 대화 여지를 넓혔지만 의료계에서는 대화론과 강경책을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당초 의사단체들은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번 주 내로 의대 증원 추진과 관련된 ‘합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 대한의사협회를 이끌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와 차기 회장인 임현택 당선인 사이 갈등이 불거지는 등 의료계의 ‘단일대오’ 형성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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