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송도~옥련동~주안 트램노선 추진 허종식, 신포역~서화초역 ‘제물포구 트램’ 배준영, 부평연안부두트램 신설 등 내세워 실효성·경제성 뒷전… 장밋빛 청사진 유혹 지난 국회의원 선거 트램 약속 ‘공염불’ 무색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당선인들이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트램(TRAM) 사업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 이들이 공약으로 제시한 트램 사업 모두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데다, 인천시도 우선순위 재검토에 나서 ‘공염불’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14일 인천지역 국회의원 당선인 14명의 공보물을 분석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찬대 의원(연수구갑)이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송도국제도시~옥련동~주안을 잇는 트램노선 신설을, 정일영 의원(연수구을)도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송도트램 추진을 공약에 담았다. 허종식 의원(동·미추홀구갑)은 공보물을 통해 신포역~동인천역~송림5거리역~서화초역 등을 잇는 ‘제물포구 트램’ 신설을 약속했다.
또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중·강화·옹진군)도 중구 원도심의 발전을 위해 부평연안부두트램 추진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들 트램 사업 모두 지난 4년 동안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박 의원의 트램 노선은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들어갔으나 부평연안부두선과 송도트램 등에 비해 후순위로 밀려나 있다. 허 의원의 제물포구 트램은 비용대비편익(B/C) 값이 0.7로 나와 인천시의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는 2차 도시철도망계획을 수립하기 이전에 트램사업 전반에 대한 우선순위 재검토에 나서고 있다. 트램사업 자체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부평연안부두선과 송도트램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김현수 단국대학교 도시계획과 교수는 “버스와 다른 ‘정시성’을 가지고 있는 트램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이 높을 수 있다”며 “더군다나 대규모 재정이 필요한 지하철이나 광역철도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느낌을 가지는 공약”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전국적으로 트램을 정상적으로 추진한 곳이 단 1곳도 없다는 것은 사업 자체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라며 “실현 가능한 공약인지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서 트램사업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트램사업의 우선순위를 포함해 다양한 추진 방안을 열어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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