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낙선자들 “수직적 당정관계·당무개입” 성토

120여명 참석해 3시간 동안 울분 쏟아내
“용산과 관계가 문제…당 목소리 냈어야"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수도권 낙선자 및 원외 조직위원장들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수도권 낙선자 및 원외 조직위원장들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으로 지난 4·10 총선에서 낙선한 원외 당협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총선 참패 원인과 당 수습 방안에 대한 울분 섞인 의견을 쏟아냈다.

 

오전 10시부터 3시간 넘게 진행된 간담회에는 총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번 총선 참패 원인으로 대통령실 책임론, 수직적 당정관계 등을 거론했다. 당이 나서 대통령실에 ‘해야 할 말’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먼저 오신환(서울 광진을) 전 의원은 "용산과의 관계, 지난번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에서 쫓겨나는 과정, 또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의 비민주성 등 집권 이후 당과 용산과의 관계 속에 벌어진 일”이라며 “이런 부분이 누적되고 쌓였고, 이번에 심판받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준석(서울 구로갑) 전 후보는 “민심이 당심이 되고, 당심이 윤심이 되는 구조가 돼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 대해 용산이 성찰해야 한다는 참석자 발언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서 석패한 3040 젊은 낙선자들한테 기회를 줘야 수도권 정당으로 갈 수 있고 민심을 받들 수 있는 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적당히 해도 이길 수 있는 지역의 인사들이 당의 정책과 메시지를 주로 결정하는 구조가 돼선 안 된다는 발언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상당수가 수도권에 출마했다 낙선한 이들인 만큼 향후 당의 위기 수습과 재건 과정에서 ‘수도권·원외’가 당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국민의힘 당선인 총회에서 거론된 당 지도체제 조기 정비를 위한 ‘실무형 비대위’에 대해서도 ‘관리형’이 아닌 ‘혁신형’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룰도 현행 ‘당원 투표 100%’가 아닌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날 간담회에서 일부 낙선자의 경우 선거를 치른 소회를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웃으며 축하 인사를 주고받고 '셀카' 찍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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