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개혁신당이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하면서 제11대 도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 대한 ‘캐스팅보트’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의장 선거를 앞두고 도의회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모두 새로운 대표단을 구성해야 하는 만큼 개혁신당에 대한 이들의 협상력이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1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지난 16일 제374회 임시회 개회 무렵 의회사무처에 사무실과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도의회는 비교섭단체에 대한 사무실 지원 전례가 있는 만큼 이를 긍정적으로 살펴보되, 인력 지원은 검토 중이다. 개혁신당은 4·10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김미리(남양주2)·박세원 의원(화성3) 등 두 명으로 구성돼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상 비교섭단체(교섭단체는 같은 정당 의원 12명 이상 등)에 해당한다.
이처럼 개혁신당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후반기 의장 선거의 키포인트로 부각하고 있다. 의장 선거는 개혁신당의 본회의 참석에 따라 개최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회 회의 규칙’상 의장 선거는 재적 의원 과반이 참석해야 열리는 것으로 규정된 가운데 현재 도의회 정원은 민주당 77명, 국민의힘 76명, 개혁신당 2명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어느 한 곳이 본회의에 불참하더라도 개혁신당이 함께하면 의장 선거는 치러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의장은 출석 의원 과반수 득표로 선출된다.
민주당·국민의힘 현 대표단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당 모두 오는 6월 말 새로운 대표단 구성을 앞두는 등 협상 주체의 변화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당의 새로운 대표단은 오는 8월 8~20일 제376회 임시회에서 후반기 의장 선거라는 막중한 임무를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개혁신당이 상임위원장 등 일부 자리를 요구할 것이라는 일부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개혁신당 박세원 의원은 “아직 정한 것은 없다. 캐스팅보트 정당으로서 파행 방지 등 도의회가 원만하게 운영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각에선 우리가 특정 정당의 편을 들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그럴 일은 없으며 사안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