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통해 방한한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분야별 심화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은 물론 수원 통닭거리를 찾아 ‘치맥(치킨과 맥주)’을 함께하며 각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앞서 김 지사는 정부의 경색된 대(對)중 관계에 대한 우려와 비판을 제기해온 바 있는데, 김 지사의 ‘치맥외교’가 한중관계의 새 교두보를 형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성사된 만남은 지난해 10월 랴오닝성을 방문한 김 지사가 방한을 요청한 지 6개월만에 이뤄진 답방이자, 14년만에 이뤄진 하오펑 당서기의 방한이었다.
이날 하오펑 당서기와 수원 통닭거리의 한 식당을 찾은 김 지사는 “6개월만에 만나뵙게 돼 매우 반갑고, 지난 6개월간의 교류 협력에 여러 진전이 있었던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오늘(24일) 심화 MOU 체결을 계기로 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방중 때 “다음번엔 넥타이를 풀고 만나자”고 약속한 것을 지켜 기쁘다”며 “다음엔 더 돈독한 우정으로 양 지역, 양국 협력 관계 강화에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하오펑 당서기도 “김 지사 덕분에 삼성 반도체, 수원 용원공원 등 경기도의 발전된 산업현황과 아름다운 자연, 문화유산, 도민의 열렬한 환대를 느낄 수 있었다”며 “랴오닝성 당서기로서는 14년만의 방한이고, 코로나 이후 첫 고위급 대표단 일정인데 지사님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경기도와의 교류를 강화하고자 결정한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하오펑 당서기는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많은 고위급 인사와 교류했지만 이번 방한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은 경기도”라고 추켜세웠다.
또 이 자리에서 김 지사와 하오펑 당서기는 힘든 유년 시절을 겪었던 공통점을 꺼내놓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지사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가난한 생활을 한 경험을, 하오펑 당서기는 외벌이 아버지가 6남매를키우며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던 시절을 꺼냈다.
그러면서 두 인사는 당시의 어려움이 현재 공직 생활에 큰 자양분이 됐으며, 서민의 어려움과 고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자산이 됐다는 인식을 나눴다.
치맥 후 김 지사는 하오펑 당서기에게 “수원에도 고급 호텔 등 좋은 곳이 많지만, 보통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드리고자 (장소를 선택했다)”며 “서기께서 이곳과 분위기를 좋아해주니 기쁘다”고 취지를 전했다.
이에 대해 하오펑 당서기는 “이번 출장 일정 중 치맥이 가장 만족스러웠다”며 “당서기로서 얼굴이 많이 알려져 랴오닝성에서는 그런 시간을 갖기가 어렵다. 김 지사와 마음이 너무 잘 통해 다른 면담과 달리 편안한 마음으로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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