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美 LA무역관서 투자협약…㈜신세계사이먼과 3천500억원 규모 프리미엄아울렛 신규·확장 MOU
국제교류협력 강화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북미 지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유통기업과 2차전지 신소재 기업으로부터 하루 만에 총 4천1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해외 출장의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중첩규제로 경제성장의 어려움을 겪는 경기북부와 동부 지역에 대규모 투자유치를 성공, 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대개발과 경기동부대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김 지사는 1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LA무역관에서 임병택 시흥시장과 함께 마크 실베스트리(Mark Silvestri) 사이먼프로퍼티그룹 개발부문 사장, 우체 아큐주오(Uche Akujuo) 부사장, 신상화 ㈜신세계인터내셔널 상무, 윤홍립 ㈜신세계사이먼 상무를 만나 경기도 내 프리미엄아울렛 신규·확장에 따른 투자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김 지사는 “세 군데 투자를 하는데 시흥을 제외하고 나머지 2곳은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한 곳은 경기도 동부권이고 한 곳은 경기도 북부권”이라며 “북부에는 1천500억원, 동부에는 1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한다. 두 지역의 발전을 위해 애를 쓰는 저로서는 아주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투자협약에는 크게 세 가지 의미가 있다”며 “첫째는 지역 상권과 상생 협력하는 좋은 기틀을 만들게 됐다는 점, 두 번째는 지역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많이 줄 것이라는 점, 세 번째는 최근에는 유통이 단순 쇼핑을 복합 관광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사이먼의 투자가 단순한 쇼핑센터 건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 관광 등과 어우러져 지역발전을 이끄는 명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이번 투자는 시흥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지역 상생발전과 고용 창출 등에 큰 힘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시흥 프리미엄아울렛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거움과 만족을 느끼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실베스트리 사장은 “한국 내에 프리미엄 아울렛 모델은 정말 성공적이었고 경기도와의 가까운 협력을 통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경기도와의 협력이 경제와 문화, 관광 활성화,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이끌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협약 내용을 살펴보면 ㈜신세계사이먼의 총투자 금액은 3천500억원이다.
시흥 프리미엄아울렛 확장에 1천억원, 경기동부 지역 아울렛 확장에 1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경기북부에는 1천500억원을 투입해 신규 프리미엄아울렛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경기북부지역에 1천여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전망이다.
㈜신세계사이먼은 2005년 사이먼프로퍼티그룹,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합작 설립한 외투기업이다.
2007년 문을 연 ㈜신세계사이먼은 2023년 기준 네 곳의 매장에 약 4천명이 넘는 고용 창출 효과를 보였으며 한 해 동안 582만명이 찾았다. 경기도는 아울렛 유치가 지역상생발전과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지역 내 일자리창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은 지난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인근 협동조합아울렛과 운영지원 협약을 체결해 시설물 개보수 추진, 운영 노하우 지원, 셔틀버스 공동 순환운행 등으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넣었다. 또 지난해부터 서울과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을 직행하는 고속버스 운영, 아울렛 운영에 필요한 인력 지역 내 채용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인허가 등 행정지원을 신속히 하는 한편 지역 내 관광자원과 프리미엄아울렛 간 연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프리미엄아울렛 투자유치에 앞서 김 지사는 같은 장소에서 양기일 ㈜코스모이엔지 대표, 마이클 론델리 미국 노스텍사스대 처장, 최원봉 미국 노스텍사스대 교수, 박정민 ㈜엠피에스 LA 지사장과 함께 ㈜코스모이엔지와 2차전지 신소재 생산·연구시설 설립에 따른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코스모이엔지는 골프카트용 배터리팩 생산업체인 ㈜엠피에스코리아와 미국 UNT(University of North Texas)로부터 2차전지 신소재 기술을 이전받아 여주시 점동면 6천447㎡ 부지에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 수계 아연 2차전지 양산 시설을 설립할 예정이다. 미국으로부터 확보한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고 이를 다시 미국에 수출하는 셈이다. 규제 중첩지역인 경기동부 지역에 향후 5년간 총 610억원을 투자해 20명의 고용 창출과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 여주에 배터리 신소재 기업을 유치했다. 여주라는 곳이 산업적으로 취약한 지역인데 이번 협약을 통해 코스모이엔지가 여주로 온다고 한다”며 “특수목적 배터리 제조업체가 들어옴으로써 이제 친환경 집적단지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경기도는 대표적 규제 중첩지역인 경기동부권역 여주에 이차전지 신소재 기업인 ㈜그리너지를 유치, 올 연말 생산라인 구축이 완료될 전망이다. 경기도와 여주시는 이차전지 신소재 분야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협력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경기 동부지역을 K-배터리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어 김 지사는 이날 오후 LA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린 LA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해 LA 한인 경제인들과 만나 강연, 질의응답 등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 김동연 지사, 11박13일간 미국·캐나다 일정 마무리…“국제교류협력 강화, 해외투자 유치 성과”
김 지사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11박13일간의 미국과 캐나다 출장 성과에 대해 “이번 출장에서는 투자유치도 중요한 목적이었다.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1조4천억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이번에 하게 돼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투자로 들어오는 금액들이 첨단산업, 그리고 새로운 기술과 친환경 관련 투자여서 더욱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100조원 이상의 대내외 투자유치를 하는 ‘돈 버는 도지사’로서 많은 성과를 내서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더 노력해서 조기에 목적을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미국과 캐나다 4개 주를 방문해 아주 단단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얻었다. 투자유치와 함께 많은 기업과의 협력 관계 구축에 큰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이번에는 경기도의 스타트업 또 반도체 관련된 기업들 함께 와서 우리 기업 협력에 있어서 중요한 전기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또 김 지사는 “AI, 반도체 또 바이오 이런 측면에서 큰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엔비디아, 구글, 반도체의 온세미, 바이오의 일루미나, 미국에서 가장 큰 바이오협회 등을 만나고 우리 기업들과 같이해 협력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세 번째는 기후변화다. 미국과 캐나다 서부 지역은 기후변화에 있어서 국제적으로도 가장 관심이 많고 가장 앞선 기술을 갖고 있다. 또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다. 그래서 이 4개 주와 함께 기후변화에 있어서 기술협력, 인적교류, 여러 가지 협력을 하는 기반을 만들었던 것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마지막으로는 우리 청년 교류다. 경기도가 청년 사다리 사업 등을 통해서 경기 청년들을 해외로 내보내는 데에 있어서 지금 방문한 주 대학들에게 보내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다”며 “그것뿐만 아니라 지금 미국에 와 있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 전문비자 문제다. 이 비자 쿼터를 우리가 받지 못해서 애를 쓰고 있는데 중앙정부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미국의 3개 주지사 만나 전문직 비자 쿼터 얘기를 하면서 많은 협조를 당부를 했고, 또 캐나다와는 워킹홀리데이 비자에 대한 논의를 했다. 당초 4천명에서 이번에 1만2천명으로 캐나다가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늘렸다”며 “그래서 BC주의 수상과는 경기도 청년들 우리가 보내는 사람들에 대해서 워킹홀리데이 비자 쿼터를 자동적으로 주는 것에 대한 협의를 해서 청년 교류에 있어서도 중요한 성과를 많이 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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