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영남의 힘'으로 전락했나

추경호 19일 원내 부대표단 내정
재선 3명·초선 당선인 10명 공개  
‘초선의 힘’ 아닌 결국 ‘영남의힘’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9일 신임 원내부대표 13명을 내정하면서 ‘초선의 힘’이라는 의미를 부여했지만, 결국 ‘영남의 힘’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4·10 총선에서 수도권과 충청권 당선인이 줄어들면서 영남권 위주의 당직 인사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원내 부대표단 면면을 보면 지역 안배가 아닌 '특정지역 몰빵’ 인사로 평가될 수 있어서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13명의 초선 당선인을 신임 원내부대표로 내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령대는 1970년대생 5명, 1980년대생 5명”이라며 “‘젊은 초선의 힘’으로 산적한 원내 현안을 돌파하겠다”는 추 원내대표의 구상까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먼저 원내대표 비서실장에 재선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을 임명했다. 앞서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의 배준영 의원(인천 중구·강화·옹진), 원내수석대변인에 재선의 장동혁 의원(충남 보령·서천)을 내정하기도 했다.

 

이들 3명의 정치적 기반은 경북·인천·충청으로 외형적으로 보면 일부 지역 안배를 고려한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추 원내대표가 대구 출신인 상황에서 비서실장에 경북 출신을 임명하면서 대구·경북 2명, 인천 1명, 충남 1명이 됐다. 여기에 초선 10명으로 구성된 부대표단 명단을 보면 특정지역 편중이 아닌 독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먼저 지역구 당선인 중 부대표단에 내정된 7명은 ▲박성훈 당선인(부산 북구을·71년생) ▲우재준 당선인(대구 북구갑·88년생) ▲김상욱 당선인(울산 남구갑·80년생) ▲강명구 당선인(경북 구미을·77년생) ▲조지연 당선인(경북 경산·87년생) ▲김종양 당선인(경남 창원의창·61년생) ▲이종욱 당선인(경남 창원진해·65년생) 등으로 모두 영남 출신이다.

 

이들과 같은 영남 출신인 추 원내대표와 비서실장까지 합치면 총 14명 중 무려 64%인 9명이나 영남 기반이다.

 

다만, 부대표단에 이름을 올린 3명의 비례대표 당선인은 ▲박준태 당선인(비례·81년생) ▲진종오 당선인(비례·79년생) ▲김소희 당선인(비례·73년생)은 모두 서울 출신이다.

 

이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부대표단 전원을 초선으로 내정한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지역 안배를 검토했어야 한다”며 “이런 사례들 때문에 ‘영남의 힘’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한편, 신임 원내부대표단은 향후 당헌·당규에 따라 원내대표의 추천과 의원총회 의결을 거쳐 정식 임명된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