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대통령 배우자 리스크 ‘갑론을박’

문 “아내 타지마할 방문 단독 외교”
윤 “아내 현명하지 못한 처신 사과"
정치권 “지지층에 기댄 민낯 정치"  

김건희 여사는 지난 2022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14살 선천성 심장질환 소년의 집을 찾아가 회복을 빌었다.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는 지난 2022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14살 선천성 심장질환 소년의 집을 찾아가 회복을 빌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각각 ‘배우자 리스크’에 곤혹을 겪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명품백’ 수수 사건과 관련해서다.

 

그동안 김건희 여사는 해외 순방에 나설 때마다 야당과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전방위적인 공세에 시달렸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22년 11월 캄보디아를 방문해 현지에서 심장질환 환아를 돌본 장면이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를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며 “외교 참사”라고 규정했다.

 

김 여사는 또 지난 2023년 리투아니아에서 동행한 사람들과 한 매장을 들러보는 장면이 현지 매체를 통해 드러났다. 야당은 이를 ‘명품 쇼핑’이라고 주장했다.

 

리투아니아의 한 매장. 지난 2023년 김건희 여사가 명품 매장을 둘러보는 장면. '15min' 웹사이트 화면.
리투아니아의 한 매장. 지난 2023년 김건희 여사가 명품 매장을 둘러보는 장면. '15min' 웹사이트 화면

 

김 여사는 이후에도 ‘명품백 수수’ 논란이 불거지자 153일 동안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16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캄보디아 정상 내외 오찬에 참석해 훈 마넷 총리의 배우자와 별도로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도 김정숙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8년 김정숙 여사가 인도 타지마할을 단독 방문한 것이 ‘단독 외교냐’ 아니면 ‘단독 외유냐’를 놓고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018년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한 김정숙 여사. 여권에서는 이를 나랏돈 4억 원을 들여 여행을 다녀 온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년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한 김정숙 여사. 여권에서는 이를 나랏돈 4억 원을 들여 여행을 다녀 온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급기야 문 전 대통령은 최근 회고록을 통해 “2018년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은 정상 배우자의 첫 단독 외교”라고 설명했지만, 여당에서는 “나랏돈 4억 원 가량이 투입된 외유의 진실을 특검을 통해 가려야 한다”고 맞섰다.

 

김 여사는 또 지난 2019년 9월 6일 라오스 와타이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을 위해 문 대통령에 앞서 걸으면서 손을 흔든 장면과 관련해서도 “누가 대통령이냐”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2019년 9월 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라오스 와타이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년 9월 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라오스 와타이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여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부인의 행적과 관련한 내용 중 상당수가 과장된 내용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쪽 모두 지지층만 바라보며 과도한 의혹 제기를 하면서 우리 정치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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