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장애인은 어디로 가야하죠"…경기도내 고령 장애인 쉼터 '태부족'

도내 60세↑장애인 매년 증가 불구
장애인 경로당 ‘쉼마루’ 고작 17곳
여가시설 모자라 정책적 개발 필요
道 “올해 수요 조사 통해 확충 계획”

기사와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경기도내 고령 장애인이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노인여가시설은 턱 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60세 이상 고령 장애인 수는 2021년 34만5천545명, 2022년 35만8천520명, 2023년 36만4천801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 노인여가시설인 경로당은 올해 기준 1만381곳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경로당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노인들은 비장애인으로, 고령 장애인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이 없을 뿐더러 장애인 편의 시설물 등도 마련돼 있지 않아 장애가 있는 노인들의 경우 이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지체장애인 김영찬씨(65)는 “경로당은 아무래도 일반인들에게 맞춰져 있어 거동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이 이용하기에는 매우 불편하다”면서 “대부분이 경로당이 비장애인들에게 맞춰져 있어 가는 것이 꺼려진다. 고령 장애인들이 사실상 갈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는 고령 장애인들을 위한 여가와 쉼터를 보장하기 위해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의 사업 제안을 받아 지난해부터 ‘장애어르신 쉼마루’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어르신 쉼마루는 건강 상태 및 여가 지원, 사회 참여 프로그램 등을 고령 장애인들에게 제공해 건강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게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고령 장애인들을 위한 경로당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설 및 규모가 열악해 일부 고령 장애인들만 해당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장애어르신 쉼마루는 도내에 용인, 고양, 화성 등 총 17곳이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각 시·군에 1곳씩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당 10~20명을 수용할 수 있어 도내 고령장애인 36만4천여명이 제대로 된 복지를 보장받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령 장애인분들이 갈 곳이나 그분들이 케어 받아야 하는 곳이 굉장히 부족하다”며 “노인과 장애인이 겹치는 영역에 대해서 정책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장애어르신 쉼마루는 지난해 시작된 사업으로 현재는 17개 시·군에 1곳씩 밖에 없지만 올해에는 추가적으로 설치를 원하는 시·군에 수요 조사를 진행해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