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캠프마켓 개방 '속도'... 조병창 관련 소송 중단

소송 장기화… 시민단체, 취하 결정
市 “개방 일정 차질없이 추진할 것”

인천 부평구 캠프마켓 안 조병창 병원 건물 전경. 경기일보 DB
인천 부평구 캠프마켓 안 조병창 병원 건물 전경. 경기일보 DB

 

인천 부평구 옛 미군기지(캠프마켓) B구역의 정화 및 개발을 통한 시민 개방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시민단체가 부평구를 상대로 한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허가 취소 소송을 취하하면서 그동안 멈춰진 캠프마켓 안의 건물에 대한 철거 및 정화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2일 구와 일본육군조병창역사문화생태공원추진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는 최근 법원에 ‘부평 캠프마켓 1780호 조병창 병원 건물 해체 허가 취소 소송’ 취하를 신청했다. 구는 법원에 이에 대한 동의 의사를 전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조병창 병원 건물의 철거 문제가 장기화하는 것이 옳은 방향은 아니”라며 “특히 이 건물이 갖는 역사적 가치에 대한 판단을 법원에 맡기는 것도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취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에 대한 지역사회 갈등 봉합이 이뤄지면서, 조병창 병원 건물 일대 토양오염 정화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인천시와 국방부는 오염 토양 정화를 위해 조병창 병원 건물 일부 철거를 결정했지만, 시민단체가 역사적 가치를 이유로 건물 존치를 주장하며 법적 공방을 벌여왔다. 현재 법원은 협의회가 제기한 행정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병원 건물 해체 중단을 명령했다.

 

현재 국방부는 조병창 병원 건물 하부에 오염 토양이 있으면 철거를 통해 정화하되, 하부에 오염이 없는 구간은 보존하는 방식으로 정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국방부로부터 오염 토양 정화 업무를 위탁받은 한국환경공단은 구와 조만간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등 정화 작업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협의회의 소송 취하 의사에 대해 곧바로 동의했다”며 “한국환경공단이 신청한 철거에 대한 행정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일대 오염 정화 작업이 속도를 내면 시민 개방 및 공원 조성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조병창 병원 하부공간과 추가 오염 토양 발견 지점에서 동시에 정화 작업이 이뤄지면 이르면 오는 12월까지 B구역의 오염 토양 정화 작업은 끝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여부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갈등 해결을 위해 수차례 주민설명회를 하는 등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회에서 취하를 결정한 만큼 앞으로 시민들이 원하는 공원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는 2030년까지 60만4천938㎡ 규모의 캠프마켓 일대를 공원 및 식물원, 제2의료원 등으로 개발해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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