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인 인천 나눔과 섬김 대표 “짜장면으로 추억과 감동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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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인 인천 나눔과 섬김 대표(55). 김지혜기자

 

“즐거운 날에 먹었던 ‘짜장면’에 대한 추억과 감동을 나눠 드리고 싶어 시작했습니다.”

 

인천 부평에서 10년 동안 짜장면 봉사를 해온 강병인 ‘아름다운동행, 인천 나눔과 섬김’ 대표(55). 강 대표는 지난 2014년 트럭을 개조한 ‘짜장차’를 만들고 본인이 직접 시장에서 준비한 식재료로 소스와 면을 만든다.

 

어떤 이들은 그를 중국집 사장으로 착각하기도 하지만 그의 직업은 운수 노동자다. 생활을 위해 퀵서비스와 택배 등 가리지 않고 뛰어든다.

 

그는 짜장면으로 전하는 나눔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했다. 졸업식과 이삿날, 생일 등 기억하고 싶은 기념일에 먹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어렸을 때 행복한 기억에는 항상 짜장면이 함께 있었던 것 같다”며 다른 것도 아닌 짜장면을 나누기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10년 동안 통장 역할을 해오면서 지역 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얼마나 많은지를 느꼈다.

 

강 대표는 “평소에는 각자의 살림살이가 얼마나 힘들고, 괜찮은지 알 길이 없다”며 “통장으로 일하는 시절에 어려운 이웃들이 주변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마음에서 ‘아름다운 동행, 인천 나눔과 섬김’을 만들었고 회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자율적으로 모인다.

 

이들은 장애인 활동 지원 기관과 요양원, 보육원 등 다양한 곳에서 나눔을 전하고 있다.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하는 만큼 강 대표는 누구보다 질 좋은 재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가 직접 농산물 시장에서 사온 재료로 만든 짜장면은 누구에게나 행복한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농산물시장에 아침 일찍 나가 장을 보면서 그날의 봉사를 위한 마음가짐을 되새긴다”며 “회원들의 후원금을 보다 알뜰하게 써야 한다는 생각에 저렴하고 질 좋은 가게를 골라 장을 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날이 더워지거나 추워질수록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이 더 힘들다는 것을 안다”며 “짜장면 한 그릇이 그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힘 닿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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