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멕시코 킨타나 로오의 주요 항구 역할을 했던 콜럼버스 이전 마야의 성벽 도시다. 유적은 카리브해의 유카탄반도 동해안을 따라 높이 12m 절벽 위 해안가 평지에 있다. 툴룸은 마야인이 건설해 거주했던 마지막 도시 중 하나로 13∼15세기에 번성했으며 히스패닉 이전 유적지다.
매표소에서 구한 유적지 지도를 보면 테오티우아칸 정도로 단지는 넓지 않으나 그 시절에는 제법 규모가 컸을 것 같다. 툴룸은 카리브해를 향해 동쪽을 바라보는 절벽 위에 자리를 잡아 마야인은 이곳에서 해 뜨는 것을 볼 수 있으므로 ‘새벽의 도시’를 의미하는 ‘자마(Zama)’라고 불렀다.
툴룸은 ‘울타리, 벽, 참호’를 의미하는 유카탄지역 마야어인데 유적지를 둘러싼 천혜의 성벽 덕분에 요새는 적의 침략으로부터 방어하는 데 유리했다. 그뿐만 아니라 툴룸은 육상 및 해상 무역로에 접근할 수 있는 항구라 흑요석(黑曜石) 무역의 허브가 됐다.
자료에 따르면 툴룸은 1518년 에스파냐 탐험대원인 후안 디아스가 처음 유럽에 알린 최초의 마야 공동체였다. 유적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미국 고고학자 존 로이드 스테펜과 영국 스케치 예술가 프레더릭 캐더우드가 ‘Incidents of Travel in Central America, Chiapas and Yucatan(1841년)’, ‘Incidents of Travel in Yucatan(1843년)’이라는 두 권의 책을 발간하면서 마야에 대한 탐구가 시작됐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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