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산하병원 21곳 동참... 출근 전공의 1천25명뿐 환자단체 “참담·깊은 우려”
정부의 행정처분 절차 중단 선언에도 복귀 전공의 수는 좀처럼 늘고 있지 않는 가운데 주요 대학병원들은 연이어 집단휴진을 결정하면서 의료공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전국 211개 수련병원에 출근한 전공의는 1천25명으로, 전체 전공의 1만3천756명 중 7.5% 수준이다.
출근한 전공의는 지난달 30일 874명에서 이달 4일 정부가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및 업무개시명령 철회와 복귀자 행정처분 중단을 발표한 이후 1천명을 넘겼지만 이후 복귀 전공의 수는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대책에도 전공의 복귀 증가는 미미한 반면, 주요 대학병원과 의대교수단체들은 집단휴진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이날 대한의사협회는 대한의학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과 연석회의를 개최했으며 오는 18일로 예정된 전면휴진에 대해 단일대오를 다지고 이후 계획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또 서울대의대, 고려대의대, 연세대의대, 울산의대, 가톨릭대의대, 성균관대의대 등 상당수 주요대학병원들이 오는 18일 앞뒤로 집단휴진에 돌입한다.
휴진에 돌입하는 주요 대학 산하병원은 총 21곳으로,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더불어 아주대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진행한 설문결과에서도 설문조사 응답자 203명 중 절반을 넘긴 114명이 휴진에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집단휴진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의대·병원 교수들이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만나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 테이블에 앉는다.
서울대의 집단휴진이 17일로 예정된 만큼 16일의 대화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출구가 될 수 있다.
집단휴진 등 의료공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92개 환자단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환자단체들은 "무기한 휴진 결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사태 해결의 희망이 보이는 시점에서 또 다시 의료계의 집단휴진 결의를 보며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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