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장 가동률 62.7%→33.5% 예상...교수 90.3% "휴진 지지" 서울의대 비대위 "중증·희귀질환 진료 차질 없을 것" 김영태 병원장 "안전에 문제⋯집단 휴진 허가 못해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 서울대병원 교수 529명이 17일부터 전체 휴진에 참여한다.
진료 참여 교수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숫자다. 수술실 가동률도 평소의 절반에 그칠 전망이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분당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 서울보라매병원, 강남센터 교수들의 휴진 참여 현황에 대한 임상과별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교수 529명은 오는 17∼22일까지 외래 휴진 또는 축소, 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 연기 조치를 했다. 진료에 참여하는 전체 교수(967명)의 54.7%에 해당한다.
수술장 예상 가동률도 기존 62.7%에서 33.5%로 내려갈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참여한 임상과 20개 모두 휴진에 참여한다.
또 휴진 참여 교수 529명을 포함해 전체 교수의 90.3%인 873명은 의료계에 대한 존중과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제출하는 등 휴진 지지 의사도 밝혔다.
휴진으로 진료 예약 변경이 이뤄진 경우, 개별 교수 자체적으로 또는 비대위의 지원으로 환자에게 안내 중이다. 현재까지 비대위에 접수된 지원 요청 건에 대한 예약 변경과 환자 알림 절차는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의대 비대위는 정부가 전공의에게 내린 행정처분 절차를 완전히 취소하지 않으면 오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가 무기한 전체휴진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무기한 휴진은 우리병원을 믿고 다니는 환자들의 불편을 넘어서서 안전에 상당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집단 휴진은 허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강희경 서울의대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대병원 교수와 서울대병원장에게 메시지를 보내 휴진 참여 기준과 목적에 관해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이번 전면 휴진은 정책결정자들을 향한 외침이지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라며 "교수의 판단에 따라 가능한 환자의 진료 일정을 조절하면 휴진에 참여한 것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진료를 전면 중단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병의원에서도 진료가 가능하거나 진료를 미뤄도 당분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환자들의 정규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 중단하는 것"이라며 "휴진 기간에도 진료가 꼭 필요한 중증·희귀질환자 진료하므로 실제 진료 감소는 40%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 병원장에게 "90%가 넘는 교수가 휴진에 찬성한다면 과연 국민이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라는 자들이 국가중앙병원, 대표적인 공공병원의 교수로서 자격이 있는 자들인가 의심할 것이라는 원장님의 우려에 대해 십분 공감한다"면서도 "참여율이 이렇게 높은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전체 휴진'이 밖에서 생각하는 것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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