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외고, 외고 포기... ‘자사고’로 돌아온다

“문·이과 통합 교육 필요” 2026년 첫 신입생 모집

‘2023 GAFL IB English Camp’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경기외고. 경기외국어고등학교 제공
‘2023 GAFL IB English Camp’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경기외고. 경기외국어고등학교 제공

 

경기외국어고등학교가 외고 지위를 포기하고 전국 단위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전환을 추진한다.

 

16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경기외고는 최근 도교육청에 자사고 전환을 위한 외고 지정 취소 의사를 전달했다.

 

외고가 자사고로 전환되려면 행정 절차상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위를 포기하고 일반고등학교로 전환돼야 한다. 현재 경기외고는 일반고를 거친 자사고 전환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

 

경기외고가 자사고로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로는 교육 환경이 이전과 달라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육광희 경기외고 교장은 “지금은 융합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 시대로 문과와 이과를 통합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며 “경기외고는 2011년부터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을 하고 있는데, IB 초중등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대구, 경북 등의 학생을 유치하고자 전국 단위 자사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특히 경기외고는 도교육청에 외고 지정 취소 의사를 전달하기에 앞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자사고 전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학생과 학부모는 응답층의 80% 이상이, 교직원은 90% 이상이 각각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외고는 내년까지 자사고 전환 과정을 마치고 2026학년도에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육 교장은 “현재 중학교 3학년 중 경기외고 입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이 있을 수 있어 이를 고려해 현재 중2에 해당하는 학생이 입학하는 해를 전환 목표 시기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내에는 경기외고를 포함해 성남외고·김포외고·과천외고·고양외고 등 8개 외고가 위치해 있다.

 

과학고등학교의 경우 경기과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된 이후 경기북과고 한 곳 뿐인 상태며, 도교육청은 과고 추가 설립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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