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초 발견시 빨리 내용 알렸다면 피해 줄였을 것… 초기대응 미흡” 분통 농진청 “농가 효과적 방제법 연구 중”
외래 병해충인 ‘토마토뿔나방’으로 인한 경기도내 친환경 토마토 농가들의 피해가 확산(경기일보 14일·18일자 1면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지난해 토마토뿔나방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 농가들은 지난해 피해 발생 시 정부가 친환경 농가에 신속하게 토마토뿔나방에 대한 내용을 전파했다면 올해 대규모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19일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이하 경기친농연)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파주시에 위치한 친환경 토마토농가에서 도내 최초로 토마토뿔나방이 발견됐다. 해당 농가는 검역 당국에 신고를 했고, 현장에 나온 검역 당국 관계자들은 신종 외래 병해충을 확인한 후 돌아갔다. 당시 해당 농가 외에도 파주시에서만 친환경 토마토농가 3곳이 같은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말에는 김포시 소재 친환경 토마토농가도 같은 현상의 피해를 입었고 토마토 약 10t이 폐기됐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올해 토마토뿔나방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농장주들은 정부가 신종 외래 병해충이 발견됐다는 것을 신속히 전파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2월 토마토뿔나방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장주 A씨는 “지난해 타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했던 것을 알았다면 대책을 강구했을 것”이라며 “정부 관계자들이 우리 농가에 와서도 미확인 외래 해충이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해외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니 외부에 알리지 말아달라 양해를 구했다. 대책 마련보다는 어떻게든 숨기려는 모습이었다”고 주장했다.
도내 친환경 농업인을 대변하는 경기친농연 역시 정부의 초기 대응이 미흡해 토마토뿔나방이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홍안나 경기친농연 사무처장은 “정부가 지난해에 친환경 방제가 거의 불가능한 뿔나방이 확산되고 있다는 주의만 내렸어도 농민들은 다양한 사전 예방조치를 실시했을 것”이라며 “피해 지역을 농업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 이에 합당한 보상을 실시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진청 관계자는 “외래 병해충에 대한 정확한 내용이 확인돼야 공식 발표를 할 수 있다”며 “현재 친환경 농가에 효과적인 토마토뿔나방 방제법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