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익유수지 악취, 연말까지 해결책 찾는다

용역 통해 수질환경 개선 ‘도모’
악취 등 주민갈등 해결 ‘급선무’
수천억 달하는 예산 확보 문제도

인천 미추홀구 학익유수지 전경. 경기일보 DB
인천 미추홀구 학익유수지 전경. 경기일보DB

 

인천시가 미추홀구 학익유수지의 침수 피해 예방 능력 개선 및 악취 문제 해결에 나선다.

 

시는 9일 영상회의실에서 학익유수지 매립 및 대체유수지 조성 타당성 검토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오는 12월 말까지 학익유수지 문제 해결 방안을 찾기로 했다.

 

학익유수지는 지난 2009년 중구와 미추홀구 일대 집중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 막고자 만들었지만, 현재 유수지 바닥에 쌓인 퇴적물로 인해 악취가 심하고 빗물 저장 능력이 70%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학익유수지 인근 주민들은 악취 등을 이유로 매립을 요구하는 반면, 환경단체는 학익유수지에 갯벌 생물이 산다며 반대하는 등 사회적 갈등을 빚고 있다. 또 시가 만약 대체유수지 후보지를 정해도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우선 학익유수지 일대의 방재 성능 개선 및 수질 개선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학익유수지를 유지하되 준설 등을 통해 100년 빈도 강우에 대비할 수 있도록 빗물 저장 능력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시는 유수지 바닥에 쌓인 퇴적물 준설에 약 7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준설에도 100년 빈도 폭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규모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학익유수지는 50년 빈도 폭우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가 이뤄져 있어서 퇴적물을 없애는 방법으론 빗물 저장 능력 개선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차선책으로 이번 용역에서 ‘학익유수지를 매립한 뒤 대체유수지를 조성하는 방안’에 대한 타당성도 살펴본다. 이를 위해선 총 2천150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하지만,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용량 확보는 가능하다.

 

시는 이 2가지 방안에 대한 사업비와 재원 확보 방안 등 각각의 타당성을 따져본 뒤, 이중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선택해 기본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는 또 이들 사업에 대한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주민, 환경단체 등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을 거친다.

 

시 관계자는 “학익유수지는 현재 빗물 저장 능력 저하와 악취 등의 문제가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민들 간 갈등이 있는 만큼, 이번 용역을 통해 최선의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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