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양평 수난구조의용대장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실종자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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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양평소방서 수난구조전문의용대장. 황선주기자

 

“물에 빠진 사람을 찾을 때마다 내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종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보내 드렸을 때 보람을 느끼면서 만감이 교차합니다.”

 

2004년부터 수중 봉사, 구조활동을 해온 이준호 양평소방서 수난구조전문의용대장(52)은 그동안 느낀 소감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수난구조전문의용대장으로서 환경정화, 강·계곡 실종자 수색, 수난사고 구조 활동을 총괄하며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가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때는 양평수난구조 대원 5명과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했다.

 

그는 2020년 8월5일 용천리 한 식당 관계자가 계곡물에 휩쓸려 실종된 사건을 해결한 주인공이다.

 

이 대장은 당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그는 소방서 119대원, 20여명의 수난구조대원들과 함께 양평지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실종 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3일간 남한강을 집중 수색했다.

 

그는 “양평군민 모두가 실종자를 걱정하던 상황이었다. 3일 만에 실종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보내 드렸다”고 말했다.

 

이 대장은 “실종자가 내 가족이고 친구이자 동료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 바다든 계곡이든 뛰어든다”며 “진실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봉사하면 보람이 갑절이 돼 돌아온다”고 했다.

 

이 대장은 수중 정화·수색 중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생명의 위협을 빈번하게 경험했다.

 

그는 “잠수사 활동을 10~20년 해도 물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며 “시야가 1㎝도 확보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손으로 더듬어 가며 수색활동을 하는 건 대원들에겐 다반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돌발 상황이 생기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일단 멈춰-생각해-움직여’ 세 가지 순서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강요하듯 ‘너 들어가’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지시”라고 경고했다. 이 대장은 자신의 컨디션을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은 뒤 수색 활동을 한 덕에 20여년간 불상사 없이 무탈하게 봉사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

 

그는 이러한 봉사활동의 공을 인정받아 2023년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2022년 양평수중환경안전협회 표창을 받았고 같은 해 ‘제1회 의용소방대의 날’을 맞아 김선교 국회의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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