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수도권 유일의 석탄화력발전소인 영흥화력발전소를 오는 2030년까지 조기에 완전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은 11일 인천시청 앞에서 ‘가라, 영흥화력! 오라, 기후정의’ 기자회견을 했다.
탈석탄요구 발언에 나선 박병상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오늘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 중남부권에서 역대급 기상이변 폭우로 6명이 희생됐다고 한다”며 “또 아직 본격적인 더위는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사상 최대 고온의 6월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우리나라는 운 좋게 체온에 근접하는 폭염에 시달렸지만, 올해는, 내년에는 어떨지 모른다”며 “우리의 자녀를 위해, 내일의 생존을 위해 절박한 행동에 나서야 하고, 정부는 당장 영흥화력발전소를 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2024년 7월12일 영흥석탄화력발전소 1호기 가동 20년을 맞아 ‘2030년 조기 폐쇄’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천시는 지난 5월 영흥화력 1·2호기의 2030년 조기 폐쇄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해당 내용을 반영하지 않았다. 정부 방침에 따라 영흥1·2호기 석탄 발전은 당초 계획인 2034년까지 이어지고, 이후 LNG로 전환한다.
영흥1·2호기의 조기 폐쇄는 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영흥석탄화력발전소는 수도권 유일의 대용량 석탄발전소로, 총 5천80㎽ 용량의 발전시설을 갖췄다. 지난 2004년 영흥1·2호기 가동을 시작했으며, 2014년 6호기까지 준공했다. 현재 영흥1·2호기는 환경설비 공사 중 업체 자금난 등으로 2년째 멈춰 있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 관계자는 “영흥화력은 연간 4천만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며 “이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소나무가 흡수하려면 370만그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나무들을 다 심으려면 인천 부평구와 서구, 연수구, 미추홀구, 남동구를 합친 만큼의 공간이 필요하다”며 “영흥화력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앙을 촉발하고 있으며, 인류와 지구생명체의 미래를 파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미 인천녹색연합 활동가는 “정부는 시대착오적인 이유로 석탄화력발전소를 유지하면 안 된다”며 “눈 가리고 아웅하며 폐쇄하는 척을 해도 안 되며, 2030년까지 영흥화력의 전면적이고 완전한 폐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 시민인 우리는 우리의 현재와 다음 세대를 위해 영흥화력의 조기폐쇄를 위한 공동행동을 지속할 것”이라며 “정부는 석탄발전을 멈추고 재생에너지발전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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