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다문화 출생아수 비율↑...언어지도사 수요 더욱 늘지만 임금 낮고… 근무 환경 ‘열악’ 구인난 허덕… 市 “대책 고민”
인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언어 발달 지연을 겪고 있지만, 이들을 치료하는 언어지도사 채용은 하늘의 별따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언어지도사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언어 발달 상태를 평가하고,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가진 아동에게 적절한 언어 교육을 한다.
이들은 아동들을 대상으로 언어 교육뿐만 아니라 부모들을 대상으로 상담 및 자녀의 언어발달 지원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도 함께 담당한다.
다문화가정에서는 우리말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말을 섞어 쓰기 때문에 자녀들이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코로나 19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어린이들이 친구들과 제대로 만나지 못해 언어를 사용할 일이 그만큼 줄은 데다 사회성마저 제대로 익히지 못해 언어 발달 지연을 겪는 경우가 늘었다.
더욱이 인천의 경우 다문화 출생아 수 비율이 높아 언어지도사 수요는 더욱 늘 전망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인천 다문화 출생아 수는 864명으로, 전체 출생아 1만4천464명 중 6%를 차지한다. 이는 전남(6.8%), 충남·제주(6.3%)에 이어 전국 17개 특·광역시 중 3번째로 높다.
이 같은 이유들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충분한 수의 다문화가정 언어지도사가 필요하지만 각 센터들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센터는 여성가족부 지침에 따라 급여를 지급하지만 사설 기관보다 임금이 낮은 데다 행정 업무까지 맡아야 해 근무 형태가 좋지 않아서다.
남동구는 2021년부터 다문화언어지도사를 구하는 중이지만 지원자가 없고, 부평구도 올해 여러 차례 공고를 올렸지만 현재까지 언어지도사를 채용하지 못했다.
강화군은 도심에서도 멀고 교통도 불편한 탓에 4년 동안 구하지 못해 결국 채용을 포기한 상태다.
각 센터들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외부 언어치료센터에서 치료 받도록 비용을 지원하지만, 이 경우 다른 복지 서비스 연계가 어렵다.
인천의 한 센터 관계자는 “꾸준히 채용 공고를 올리는데 입사 지원서 조차 접수되지 않을 뿐더러, 어렵게 채용을 한다 해도 금방 그만둔다”며 “임금을 올리고 근무 환경을 대폭 개선하는 등 방안을 찾아야 인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낮은 임금을 보전하기 위해 시비로 시간 외 수당 등을 지급하는데, 채용 전에는 이를 몰라 지원조차 안하는 듯 하다”며 “다른 대책들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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