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됐지만 ‘빅5’ 병원을 비롯한 주요 수련병원 사이로 보이콧 움직임이 감지, 파행 기류가 흐르고 있다.
22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진행된다.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탈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한 뒤 모집에 나선 것으로, 다음 달에는 병원별 면접 등 채용 절차를 거쳐 9월1일부터 수련에 들어간다.
하지만 의과대학 교수 사이에서 채용 면접, 교육을 거부하겠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고, 이날 기준 지원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세브란스, 강남·용인 세브란스 병원 일부 교수는 이날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정원을 지목해 “이 자리는 우리 세브란스 (사직) 전공의를 위한 자리”라며 “정부의 협박으로 병원이 세브란스와 상관없는 이들을 채용한다면 우리의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 할 제자와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문을 냈다.
가톨릭 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들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정원을 제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정부가 수련병원에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를 요청한 결과, 전공의를 채용한 151개 병원 중 110개 병원에서 사직 처리 결과를 제출했다. 이에 따른 사직 및 임용 포기자는 전체 전공의 1만4천531명의 56.5%인 7천648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수련병원들이 보건복지부에 신청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은 7천707명이며, 수련환경 평가 위원회의 조율 등을 거치면 소폭 조정될 수 있다.
다만, 수련병원이 모집 인원을 공고하고 채용을 진행하더라도 각 진료과에서 적당한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선발을 포기하면, 병원이 교수들에게 전공의 채용을 강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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