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국내최초 A-BNCT(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 개발

30대 뇌종양 환자의 뇌종양 치료 전과 후, 교모세포종이 상당히 사멸해 완치 기대도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가천대 길병원 제공
30대 뇌종양 환자의 뇌종양 치료 전과 후, 교모세포종이 상당히 사멸해 완치 기대도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가천대 길병원 제공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에서는 최초로 A-BNCT(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 개발에 성공했다.

 

길병원은 임상 1상을 마쳤고, 완치율(5년 생존율) 8.9%에 불과한 악성 종양 교모세포종 극복에 한 발짝 다가섰다.

 

24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지난 2023년 1천962건의 새로운 교모세포종 환자가 생겼다. 교모세포종은 악성 뇌종양 중 가장 흔한 종양이다. 종양의 증식 속도가 빠르고 주변 뇌 조직으로 침투해 자라기 때문에 치료가 매우 어렵다.

 

길병원은 국내 최초로 4세대 ‘꿈의 암 치료기’로 알려진 A-BNCT 임상 1상을 마무리하며 치료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 개발 과정과 임상결과를 최근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 BNCT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A-BNCT는 붕소화합물을 체내 주입 후 붕소를 섭취한 종양세포에 중성자를 조사해 핵반응을 일으켜 종양세포만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치료과정에서 정상세포는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아 이론상 완벽에 가까운 암 치료 방법이다.

 

김우경 병원장은 “악성 뇌종양 중에서도 가장 예후가 나쁜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해 의미가 깊다”며 “가천대 길병원은 우수한 기술력으로 BNCT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의료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을 총괄한 신경외과 이기택 교수는 지난 6월 24일부터 28일까지 폴란드 크라쿠프(Kracow)에서 열린 국제 학술대회 ‘20th International Congress on Neutron Capture Therapy’에 임상결과를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이기택 교수는 “첫 번째 환자가 매우 좋은 예후를 보일 뿐 아니라 유효성 측면에서 기존 치료 대비 월등한 개선을 확인했다”며 “치료가 어려운 암환자들을 위해 앞으로의 임상 과정도 내실 있게 진행 하겠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이번 임상시험에서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환자 관찰과 치료를 지속하며 임상1상을 최종 완료하고 증례기록서(CSR) 제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환자들 경과를 살펴 올해 내 임상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번 임상에서 다룬 교모세포종 외에도 두경부암, 악성뇌종양, 피부 흑색종 같은 난치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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