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남의 힘’…수도권 대책 있기는 한가

또 PK 출신 사무총장 임명 영남 5명  
정책위의장 교체 ‘시간끌기’도 비상식
경기·인천 등 수도권 참패 반성 ‘외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10 총선에 대패한 국민의힘이 반성은커녕 아예 ‘영남의 힘’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29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새 사무총장에 재선의 서병수 의원을 임명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서 의원은 울산 출신으로 재선(21~22대) 국회의원이다.

 

이로써 한동훈(서울) 지도부는 ▲추경호(대구) ▲정점식(경남) ▲서병수(울산) ▲장동혁(충청) ▲김재원(경북) ▲인요한(전남) ▲김민전(부산) ▲진종오(강원) 등에 향후 지명직 최고위원을 합쳐도 영남권 5명과 비영남권 4명 구조가 된다.

 

또 한 대표 체제의 상징인 변화를 위한 정책위의장 및 지명직 최고위원 인사도 ‘시간 끌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당 내부에서는 ‘친한(한동훈)’과 ‘친윤(친윤석열)’을 기준으로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갑론을박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당 밖 여당 지지층에서는 ‘친한·친윤’이 아닌 영남권 일색의 원내 선출직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왔다.

 

오는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영남권이 아닌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중심의 정당을 촉구하면서다.

 

특히 대구·경북(TK)과 부·울·경(PK)만으로는 전국 규모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논리에도 영남권은 22대 국회 원내 여당 몫(8명) 선출직에 무려 6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전국 최다 선거구인 경기도(60석)와 인천(14석), 서울(48석) 등 122석에서 19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 경우 대부분 정당은 열세지역을 보듬는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면서 해당지역 인재를 중용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영남의 힘’은 텃밭 승리에 도취해 자리를 차지하는 데 급급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6선의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다.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 열세지역에 부의장 자리를 양보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이날 경기일보와 통화에서 “영남권 일색의 지도부를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기·인천 등 참패를 처절하게 반성하면서 강력한 수도권 대책을 제시해야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