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 미래 성장 가능성 높은 분야로 '디지털 트윈' 꼽아 "앞으론 AI 또는 메타버스 분야 직업이 유망한 직종 될 지도"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파이썬 등. 언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IT 용어들이다.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강릉영동대학교 AI메타버스과에 입학하면 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이 과의 학과장을 맡고 있는 김주백 교수는 약 32년간 IT 업계에서 근무한 뒤 학교로 돌아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강릉시가 초광역 메타버스 도시로 선정되고 관련 인재 양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강릉영동대도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당시 이상철 총장의 의지에 따라 '디지털 중심 대학'으로의 전환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AI미디어콘텐츠학과가 신설됐고, 이후 AI메타버스과로 이름을 바꿔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매년 20명 안팎의 신입생을 모집 중이며,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AI메타버스라는 학과 이름 때문에 수학이나 영어를 잘해야 한다거나 컴퓨터를 잘 해야 올 수 있는 과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처음 들어오면 인공지능이나 4차 산업혁명, IOT, 빅데이터 등 필요한 내용들의 개론적인 내용들을 공부하게 된다"며 "중요한 건 도전적이냐 창의적이냐이다. 공부에 대한 의지 역시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학제를 2년제로 설정한 건 학생들을 배려한 조치다. 2년간 공부 후 취업 또는 편입 중 원하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실력이 있는 학생들은 졸업 후 빠르게 업계로 진출할 수 있고, 만약 취업이 되지 않더라고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해 또 다른 진로를 모색해 볼 수도 있다. 김 교수는 그래서 "전문대는 전문대만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현재 졸업에 앞서 정보처리기사나 언리얼, 유니티 등의 게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또 영상 편집과 3D 모델링 수업을 바탕으로 항공 촬영을 위한 드론 자격증에 도전하기도 한다. 비록 전공과 직접 관련이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영상 쪽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위해 학습 트랙을 마련해놨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디지털 트윈'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로 꼽았다. 현실 공간과 꼭 닮아 있는 디지털 공간을 창조하는 '디지털 트윈'은 위험하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을 가상 공간에서 미리 시뮬레이션 해 위험이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구축하기 위해선 다양한 기술이 필요한데, AI메타버스과에서 이같은 내용들을 모두 배울 수 있다고.
김 교수는 "공부를 잘했던, 못했던 우리 과에 들어오면 모두 리셋이 되는 것이다. 새출발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지향적인 분야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미래에는 지금 각광받는 전문직이 아니라 AI 또는 메타버스 분야의 직업이 유망한 직종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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