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호주 서핑 보드 선수가 욱일기 문양의 보드를 경기에 사용하려다 대한체육회의 항의로 철회한 일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히가시스포웹’은 “한국의 항의로 호주 스타 선수가 ‘욱일기 서프보드’ 사용 철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호주 대표팀 잭 로빈슨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욱일기 문양의 보드 사진을 올리면서 “2일 남았다. AI에게 영감을 받은 보드”라는 글을 게재했다.
여기서 AI는 지난 2010년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서핑 선수 앤디 아이언(Andy Iron)의 이니셜이다. 아이언은 생전 욱일기 문양의 보드를 즐겨 사용한 바 있다.
이에 한국 대표팀 송민 감독은 대한체육회에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고, 대한체육회는 호주올림픽위원회에 정식 항의해 “욱일기 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송민 한국 서핑 대표팀 감독은 “서양권 서퍼 중 욱일기를 디자인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욱일기 무늬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촉구하고, 국제서핑협회(ISA)와 전 세계 서핑 커뮤니티에 사용 자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로빈슨은 올해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서핑리그(WSL) 챔피언이다. 이번 올림픽에도 단숨에 8강에 진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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