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건 중 7건 에어컨·선풍기서 발생 “안전한 전선 사용·먼지 제거 필요”
경기도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되며 냉방기 가동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름철 냉방기 화재 10건 중 7건이 에어컨과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며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5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전국에서 발생한 냉방기 화재는 총 1천803건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에어컨과 선풍기에서 각각 1천265건(70.1%), 538건(29.8%)의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여름철인 7~8월 기간 동안 에어컨 화재는 787건(62.2%), 선풍기 화재는 295건(54.8%)으로 냉방기 사용이 증가하는 기간에 절반 이상의 화재가 집중됐다.
냉방기 화재 발생 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과 부주의 요인, 기계적 요인 등이 꼽히는 데 대부분의 화재가 접촉 불량과 과부화, 과전류 등 전기적 요인(77.6%)으로 인해 발생했다.
경기도 내에서 발생한 냉방기 화재 건수도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경기도 내에서 발생한 에어컨·선풍기 화재는 총 564건으로, 전국 냉방기 화재 건수의 30%를 차지하는 수치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7~8월에만 339건(60.1%)의 냉방기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1일에는 김포시 운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에어컨 실외기에 화재가 발생해 주민 5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지난해 8월에도 수원특례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에서 에어컨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20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는 “집집마다 에어컨·선풍기 보급률이 높아지고 고용량 제품들이 늘면서 화재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훼손되지 않은 전선 사용 및 가동 전 실외기에 쌓인 먼지 제거 등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화재 위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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