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았을지도 모를 제 삶이 봉사로 인해 다양하게 확장됐죠. 매 순간 행복하게 살아있음을 느껴요.”
10여년 전 도서관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학교에서, 자원봉사센터에서, 동네 곳곳에서 봉사의 품을 넓혀온 시흥시 정왕동 주민 강미라씨(57).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만 해도 10개가 넘는다.
현재 시흥시자원봉사센터 시민교육 강사, 시흥문화관광 해설사, 시흥시티투어 안내자, 업사이클링(새활용) 공예강사, 호조벌 논습지 강사, 에코 크리에이터, 사람책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처음 자녀 문제로 봉사에 발을 들였다. 2011년 당시 중학생이던 딸아이가 따돌림으로 학교생활이 어려워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녀가 다니는 학교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엄마가 학교에 함께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다행히 도서관을 찾은 반 아이들도 그가 권한 소설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따돌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고 아이의 상황이 호전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3년 내내 진행한 봉사활동은 재미와 보람까지 가져다주며 그에게 봉사를 본격적으로 해봐야겠다는 의지를 샘솟게 했다.
이후 오랜 시간 봉사의 재미와 매력에 중독돼 도서관뿐 아니라 자율방범대 활동은 물론이고 마을활동가로 동네 곳곳을 살피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봉사 영역을 조금씩 넓혀 왔다.
특히 평소에 친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업사이클링이 가능한 공예품을 만들어 기부하고자 공예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봉사에 대한 강한 열정과 열망은 내향적인 그의 성격을 외향적으로 바꿔 놓았다.
그는 “학창 시절 발표라면 엄두도 못 냈던 부끄럼 많은 학생이었는데 어느덧 제가 학생들 앞에서 공예를 가르치고, 자원봉사 교육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버려지고 있는 양말목이나 캔, 커피 찌꺼기 등을 다양한 공예품으로 새활용하면서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으며 매주 부지런히 만든 공예품을 관내 곳곳에 기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시흥문화관광 해설사로, 시흥시티투어 안내자로서의 역량을 쌓으며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시흥의 역사, 문화, 예술, 자연 등의 문화관광자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며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또 그는 살아있는 지식과 경험을 무료로 나누는 ‘사람책’으로도 활동 중이다. ‘엔(N)잡러’의 노하우 및 재능기부와 봉사활동 이야기를 전하며 타인 삶의 변화를 응원하고 있다.
강씨는 “제 경험과 노하우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 누군가에게 성장동력으로 쓰일 때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몰두하고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지식과 기술을 타인에게 나누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했을 뿐인데 주위의 권유와 제안으로 재능기부로 해왔던 일들을 이제 업(業)과 봉사로 동시에 삼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기부를 펼치기 위해 지금도 꾸준히 학습과 자기계발로 역량 쌓기에 몰두하는 그는 각종 강의 준비와 현장 활동으로 하루 24시간이 빠듯하지만 모든 순간 삶의 활력을 느끼고 있다.
강씨는 “봉사는 단순한 활동 이상의 큰 변화를 가져다준다. 배우고, 나누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내가 한 뼘씩 더 성장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 봉사를 하다 보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자연스레 찾을 수 있다”며 “우리 주변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너무나 많다.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을 타인에게 베풀며 삶의 자부심을 느끼는 시민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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