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발 뗀 ‘반려식물반’ 마지막 현장교육 30대부터 은퇴 앞둔 60대까지 즐거움 활짝 향긋한 허브향 맡으며 생명의 신비함 눈떠 농업인 참가자는 새로운 농업 트렌드 파악
“푸르고 싱그러운 식물이 제 친구이자 가족입니다.”
올해로 첫발을 뗀 ‘경기농업학교 반려식물반’의 마지막 현장교육일이었던 지난 23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는 기대와 아쉬움이 뒤섞인 표정을 한 사람들이 가득했다.
30대 주부부터 60대 은퇴예정자까지. 출신도 직업도 다른 이들이 반려식물에 관한 관심 하나로 뭉쳤다. 이날의 견학은 미로정원 탐방과 고사리 심기. 1시간 여 이동 끝에 현장에 도착한 학생들의 얼굴에는 아이 같은 웃음이 만연했다.
‘경기농업학교 반려식물반’은 경기도가 지난해 제정한 ‘경기도 반려식물 활성화 및 산업지원 조례’에 따라 기획된 식물 전문 교육과정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선착순 모집한 이번 교육은 40명 정원에 160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향긋한 허브 내음이 가득했던 평택의 허브 실습 현장. 이곳에서 만난 주부 이춘희씨(46)는 “이번 경험을 통해 내 손에만 들어오면 죽던 식물을 잘 관리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반려식물이 보여주는 생명의 신비함으로 아침에 눈을 뜨는 게 즐겁다”는 말을 전했다.
이번 교육과정은 반려식물에 대한 기초 지식부터 실습, 현장교육을 포괄적으로 다루며 반려식물 관리와 활용방안까지 배우는 기회를 폭넓게 제공했다.
주요 교육 내용은 ▲반려식물의 특징과 생장환경의 이해 ▲사이버식물병원 활용법 ▲반려식물 플랜테리어 및 서비스 트렌드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기술 이전한 압축배양토를 활용한 반려식물 심기와 미니아쿠아포닉스 제작 ▲반려식물 트렌드 및 치유농업 현장견학 등이다.
전문 농업인 참가자 원은경씨(48)도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새로운 농업 트렌드를 얻고자 참여한 교육에서 오히려 식물의 가치를 더 이해하게 됐다”며 “갈수록 삭막해지는 시대 도시민들이 취향에 맞게 작물을 선택할 수 있고 동물보다 관리가 쉬운 반려식물에 관심을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실습과 현장 견학을 중심으로 구성한 이번 교육 과정이 많은 도민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며 “증가하는 반려식물의 인기와 추가 프로그램 수요에 따라 반려식물을 주제로 한 교육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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